[독서순례] 레위기, 신앙 공동체의 변질을 막는 영적 소금
[독서순례] 레위기, 신앙 공동체의 변질을 막는 영적 소금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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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하나님이 그려주신 꿈 레위기’

사실 한국교회에서 레위기는 성도들에게 익숙한 성경은 아니다. 모세오경에서 레위기를 제외한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신명기의 여러 본문은 주일 설교 본문으로 많이 활용되지만 모세오경의 정중앙에 위치한 레위기를 가지고 설교를 하는 목회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한국교회에서 다른 성경에 비해 레위기가 관심을 덜 받는 이유는 아마도 레위기의 내용이 난해하고, 레위기의 수많은 율법이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장신대 구약학 김진명 교수가 쓴 ‘하나님이 그려주신 꿈 레위기’는 ‘그림으로 만나는 레위기, 레위기로 읽는 성경’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부제 그대로 총 21점의 그림을 토대로 레위기와의 만남을 시도한다. 따라서 이 책은 난해한 레위기 주석이나 연구논문이 아니고, 그림을 통해 레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레위기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이 그려주신 꿈 레위기’는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본문이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그리스도인은 레위기를 다소 소홀히 여기지만. 유대인에게 레위기가 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대인들은 레위기를 성경책에서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하도록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것일까? 레위기의 시작은 유대인의 제사법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예배가 시작이며, 예배가 우선이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깨닫고, 배워갈 수 있다는 사실을 레위기 말씀을 읽음으로써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쪽)

어릴 적부터 유대인들은 그 어떤 성경보다 어린이들에게 레위기를 먼저 가르치며 그들이 하나님 앞에선 예배자로 살아가도록 교육한다. 유대인들에게 레위기는 그들의 신앙 정체성과 공동체의 유대감을 시간이 지나더라도 온전하게 지켜주는 소금과 같다. 레위기의 제사신학에서 소금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는 제사의 일종인 소제를 드릴 때 제사자가 소제물에 소금을 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제물에 치는 소금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소금에는 ‘언약’이란 말이 결합되어 있다. 소금의 기능이 변질과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듯이 언약도 변질됨 없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뜻을 생각할 수 있다. 고대 시대의 소금은 지금처럼 흔하게 구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매우 귀중한 재료이기에 소제물에 소금을 친다는 것은 손해와 이익의 기준이나 경제적 효용성의 잣대를 초월해 종교적 차원의 의미를 갖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57쪽)

오늘 우리가 레위기를 읽는다는 건 영혼의 부패를 막을 영적 소금을 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한줌의 레위기가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거룩을 지켜주고 이웃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세상을 살맛나게 만든다. 짭짤한 레위기의 참맛을 미리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난해하게만 여겨졌던 레위기의 율법에서 하나님의 따뜻한 은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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