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맞아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에서 헤른후트 성경묵상집 289판을 ‘2019 말씀 그리고 하루’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번 성경묵상집 번역은 예년과 동일하게 한국디아코니아대학의 홍주민 박사가 담당했고 이번이 한국어로 열 한 번째 번역이었다.
헤른후트(Herrnhut)는 우리 말로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란 뜻이다. 이 운동은 친첸도르프에 의해 시작된 창조적인 디아코니아 공동체 운동이었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모임에 나온 형제들에게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간단한 말씀을 건네주었다.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절과 찬송이 소개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헤른후트 매일묵상집인 ‘로중’(Die Losungen)이 탄생하게 되었다. 독일어로 로중은 ‘암호’를 뜻하는데, 이는 ‘제비 뽑는다’는 의미의 동사 로젠(losen)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은 독일에서 많은 개신교인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독일의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가 감옥에 수감되어 날마다 읽었던 성경묵상집이 바로 이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이었다.
이 헤른후트 묵상집을 실제로 보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말씀이 구약 한절, 신약 한절 그리고 짧은 기도문의 형식으로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의 구약 말씀, 신약 말씀 그리고 짧은 기도문은 동일한 주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 책만 있으면 바쁜 아침에도 피곤한 밤에도 성경을 자유롭게 묵상할 수 있다.
헤른후트 성경묵상집 289판의 2019년 연중 말씀은 시편 34편에 있는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는 말씀이다. 편집자 서문에는 올해 발행된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매일 들려오는 소식들 외에 우리는 성경묵상집을 읽으면서 매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짧은 소식을 함께 들음으로 연결됩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으로부터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고 그것을 위해 실천적인 행동을 하도록 고무시킵니다. 로중은 60여개의 언어로 우리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상기시킵니다.”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을 읽으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이 이 성경묵상집을 가지고 함께 말씀을 읽고 기도한다는 영적 일치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영적 일치감은 평소에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공교회성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수많은 교단과 교파로 나뉘어서 공교회성보다는 개교회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헤른후트 성경묵상집을 통해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주의를 넘어 거룩한 공교회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