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SOS] 복지 사각지대, 거리로 내몰리는 미혼모와 아이들
[지금SOS] 복지 사각지대, 거리로 내몰리는 미혼모와 아이들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1.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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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득으로 복지 혜택 받을 수 없어
안정적 주거 없어 아기 둘 데리고 노숙하기도
미혼모로 직장 구하기 힘들어 생활고 반복돼
미혼모 아이들, 한국교회에 도움 요청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는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대표로 한국교회가 위기청소년들에 관심을 갖고 섬길 수 있도록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눈물이 마를 일 없이 달려 온 길이지만 어느덧 벼랑 끝 아슬아슬하던 아이들이 믿음이 성장하여 동역자로 세워지고 있어 감사한 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마음은 갈 곳 없는 미혼모들로 인해 아플 때가 많다. 여자 아이들이 거리를 헤매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된 이들이 다섯 명이나 된다. 가정폭력으로 가정을 뛰쳐나온 아이들이기에 아기까지 데리고 집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쉼터도 그들에게 안정적인 가정이 되지는 못했다. 먼저 입소한 사람들의 괴롭힘과 시집살이로 길거리로 뛰쳐나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그들은 임 목사를 찾아갔다.

갈 곳 없는 미혼모와 아기를 주영광교회에서 운영하는 자매 자립관에서 지낼 수 있게 했다. 이들은 부모의 수입때문에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다. 주영광교회 제공
갈 곳 없는 미혼모와 아기를 주영광교회에서 운영하는 자매 자립관에서 지낼 수 있게 했다. 이들은 부모의 수입때문에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다. 주영광교회 제공

“이 아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 아기를 둘이나 데리고 이 추운데 갈 곳이 없어 함께 노숙을 한다. 부모의 지원도 없는데 부모가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도 되지 못한다”고 임 목사는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부모 가정의 아이의 경우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지만 아기의 분유 값과 기저귀, 생활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주거”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에서 아이들이 안타까워 집을 마련해 주면 아기가 있는 상태로 직업을 가질 수 없어 월세를 못내는 상황이 반복돼 자립할 수 있는 상황도 못 된다”며 “아기들이 건강한 보살핌을 못 받아 발달도 느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랐다. “교회들이 지역사회에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한 부분으로 봐 주며 이런 교회, 성도,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이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주영광교회에는 다섯 명의 미혼모가 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엄마로서 자녀를 향한 사랑은 똑같다. 그들이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첫 번째 편지

 

저희는 2013년도에 만나 2015년 11월 17일에 첫째를 낳았습니다. 그 후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보려 했으나 아직 어린 나이와 생활고로 너무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보려 했으나 여러 이유로 거부당하고 힘들게 지내다가 작년 1월 29일에 둘째를 낳게 되었습니다. 나라에서 해 주는 임대주택도 신청해봤으나 잘 안 되어서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양가 부모님 또한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실 수 없는 상황이라 정말 힘들게 가정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주영광교회에서 1년 정도 도와주셨지만 지금은 교회 또한 상황이 많이 어려워지고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미혼모들도 돌봐주셔야 하는 상황이라 저희도 막막해집니다. 그래도 늘 목사님께서 힘이 되어주셔서 아직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 되는 미혼모입니다. 애기는 여자아이로 12개월 됐습니다. 18살에 아이를 낳고 살았습니다. 임신 초기 때 아기 아빠와 헤어졌습니다. 임신사실을 아무도 몰랐어요. 저도 임신을 알고 있었음에도 모르는 척 살았어요. 겁쟁이였던 엄마였죠. 그러다가 주영광교회 목사님을 만나 뵙게 되었어요. 미혼모시설 알아봐주시고 도와주셔서 36주 때 입소해서 애기 잘 순산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미혼모시설에서 퇴소했어요. 아이가 계속 아파서 원룸 구해 살고 있어요. 기초생활 수급자가 안됐어요.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 부모님 소득이 초과 했다는 이유입니다.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 어린 엄만데 해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 마음 아프고 아이가 아플까봐 걱정하며 잠들어요. 도와주세요. 꿈나무 같은 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옆에서 기도해주세요!

세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22개월 왕자님모시고 사는 21살 미혼모입니다. 저는 18살, 어린나이에 생각지도 못한 한생명이 찾아와서 19살에 낳아서 지금은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힘내서 벌써 아들이 3살이네요. 어린나이에 할 줄 아는거라곤 친구들이랑 노는 거, 부모님 속 태우는 거밖에 모르던 제가 어쩌다보니 부모가 되어있네요. 어른들 말이 틀린 말하나 없다고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걸 왜 진작에 몰랐을까요. 부모가 돼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맨날 울면서 날 키웠단걸요. 저는 일찍 아이를 낳고 일찍 부모님 곁을 떠난 거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아요. 제 삶의 길은 제가 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노력해서 아이를 키운다고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순 없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 부분을 채워주세요. 감사합니다.

 

자립관에 누워있는 아기
자립관에 누워있는 아기

 

후원문의 : 주영광교회 (02-261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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