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연구원에서 ‘우리사회는 공동체인가?:세대, 젠더, 국가에 대한 공동체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21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평화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 연구’ 2018-2019 연구 프로젝트 중 두번째 연구발표로 지난 해10월 29일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 : 우리사회는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바 있다.
주제발표에 먼저 박치현 박사(한국교원대 박사후 연구원)가 ‘청년 세대의 생존주의적 능력주의와 사회평화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최순실 게이트’라 불린 ‘이화여대 항쟁’을 통해 청년세대의 공동체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박 박사는 “극심한 경쟁과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은 청년세대의 생존주의는 능력주의와 결합하여 사소한 능력 차이조차 사회구성원을 등급화하고 구별 짓는 기제로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며 2018년 초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반대하는 논거로도 사용되었다고 했다. 그는 “남한 내에서 소수자/약자에 대한 능력검증의 칼이 북한팀에게도 향할 수 있는 셈”이라며 “경쟁으로 인한 불안은 청년세대의 영혼을 이미 심각하게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한국 교회들이 세속적 기준에 따른 등급화 논리를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보태가면서 도리어 강화하고 있다”며 “교회가 청년들이 경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쉴 수 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소영 교수(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기독교사회윤리학)는 ‘너의 의미, 젠더의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백 교수는 2016년 5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에서 퍼지고 있는 젠더전쟁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존재에는 숨구멍이 있다”며 “그건 진심으로 ‘너’를 마주보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둘이 마주볼 때 만들어지는 ‘인류학적 공간’으로서 사이-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다. 백 교수는 “평화 공동체는 나의 승리나 너의 승리가 아닌 우리 ‘사이’에 도래한다”며 “교회는 이 ‘사이 공동체’의 비밀을 체험하며 시작한 공동체로 사도 바울이 교회의 원리로 고백한 이 상호성은 공동체 안에서 권위와 소유가 아닌 존재를 나누는 관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준근 교수(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는 ‘한반도 국가 공동체 공법적 질서의 조명과 그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오 교수는 “‘국가공동체’는 권력을 분담한 기관들이 그 기능을 법대로 질서있게 수행하는 공동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평화공동체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정치세력의 이익을 실현하는 자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 통일을 내다보는 국가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고 통일을 향한 지방공동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정책대안을 연구, 교육, 전파함으로써 교회와 한국사회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단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