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38차 열린대화마당이 18일 연동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이만열 박사는 ‘3.1운동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이만열 박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무엇을 하자는 말은 많은데 정작 아직까지 민족대표 33인으로 참가한 기독교인 16명을 하나로 묶은 책도 없다”면서 “민족대표를 배출한 교회에서도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데에 적지 않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의 배타성은 지나치다”면서 “3.1운동 당시 천도교가 기독교의 주일성수 때문에 일요일을 피해서 거사를 3월 1일로 양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풀어나갈 신학이 없어서다“면서 ”우리의 문제의식을 고민하고 풀어갈 신학은 만들지 않고, 수입신학 번역신학만 해왔다“고 일침을 놨다.
더불어 이 박사는 “자주적 측면에서 우리의 문제의식을 성경을 바탕으로 신학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식민 신학에 머물러 있으니 한국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목협은 이날 38차 열린대화마당에 앞서 신년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선 공동회장 김찬곤 목사의 사회로 성공회 최은식 신부가 기도를 드리고,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옛적 같게 하옵소서’란 설교를 했다.
이성구 목사는 “한국교회는 3.1운동 당시 극히 소수였지만 역사에 기여를 했었다”며 “지금은 한국에서 최대 종교가 되었는데도 역사현장에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 목사는 “우리가 도저히 하나님께 돌아갈 능력이 없을 때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했던 예레미야의 기도를 떠올려야 한다”면서 “우리를 옛적 같게 해달라고 부르짖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한목협은 1998년 11월 26일 ‘사랑의 교회’에서 교회의 일치, 갱신,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창립됐으며 교계에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15개 교단의 목회자들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