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공개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인권침해를 호소했다. 최근 신천지가 드러내놓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운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 말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신천지는 11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제개종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이하 한기총)과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CBS를 규탄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회’라는 이름으로 신자가 2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대부분 청년층으로서 부모와 친척 등 가족으로부터 신천지를 탈퇴하라는 부당한 강제개종 요구에 분개했다.
신천지가 이렇게 종교의 자유 운운하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 말라 주장하는 것은 마치 여호와의 증인이 집총거부 때문에 병역을 기피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여호와의 증인은 국민의 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거부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와 같이 신천지도 여태껏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교회에 침투해 교권을 훼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받은 피해를 선전하며 억압받는 종교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신천지 집회를 주도한 단체로 내세운 명칭도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로 철저히 소수자, 약자,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인권침해라는 차원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들어있었다. 이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더욱이 신천지가 표적으로 삼은 단체가 한기총과 CBS다. 이들 두 단체는 기독교연합운동과 기독언론의 대표 격으로서 신천지가 노리는 것이 단순히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인권침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적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파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이날 집회에서 계속해서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강제개종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거론하며 심지어 대통령에게까지 읍소하는 모습은 '블랙코미디'라는 것이 길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