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 대한 교회 이해의 폭 넓혀야
[사설]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 대한 교회 이해의 폭 넓혀야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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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했다. “좋은 가족, 가족의 형태에 대한 정의는 무의미하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억압적으로 가족에 대해 규정하지 않는 것이 좋은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가족에 대해서 규정할 필요조차 없으며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등장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영화감독의 얘기를 빌지 않아도 최근 들어 가족에 대한 정의와 형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가족에 대한 정의도 존재한다. ‘이혼한 남녀가 부부 관계 종료와 별도로 자녀 양육을 함께 하며, 함께 살기도 하는 가족인 이중 핵가족’, ‘부부가 서로를 속박하지 않고 관계의 성숙을 도모하며 성관계까지 개방하는 가족인 개방 가족’, ‘이혼, 별거, 가출, 행방불명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이 가족해체로 이어지면서, 아동 및 청소년끼리만 함께 사는 가정인 새싹 가족’등이 있고 심지어 이런 용어도 등장했다. ‘부부 합의에 따라 일정 기간 자신의 자아 성취를 위해 유예 기간을 가지는 가족인 안식년 가족’, 나아가 가족이라는 말은 단수가 아닌 복수적 의미를 가진 언어인데 혼자서만 생활하는 사람도 ‘독신 가족’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 우리 안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 공동체 안에도 이런 변화들이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회 변화와 교회 구성원의 변화는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옳고, 그렇다면 실제로 교회 공동체 안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존재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신학적으로 그리고 목회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가족에 대한 정의에 있어서 보수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향은 다양한 가족 형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교회 구성원들을 이해하고 돌보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한다. 그래서 요즈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 형태와는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가족들은 자신들의 삶을 나누는 것을 꺼려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삶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족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신학계와 교계에서 활발해져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나아가 가족에 대해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바를 현대 사회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것을 더 이상 쉬쉬할 일이 아니다. 이것에 관한 논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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