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복음을 들고 아픈 자들을 위로하는 ‘구세군ARC연수원’
빵과 복음을 들고 아픈 자들을 위로하는 ‘구세군ARC연수원’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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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각종 중독자들이 신앙으로 영혼육 간에 살아나는 것이 목표

구세군을 창시한 윌리엄 부스는 영국의 감리교 목사였다. 1800년 후반 산업혁명으로 부유해진 영국의 거리에는 중독자들로 넘쳐났다. 거리의 빈민들의 비참한 삶에 충격을 받은 그는 일반 목회보다는 이들을 위해 빵을 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 생각했고, 그 운동이 발전해 구세군이 되었다. 구세군의 유명한 3S(Soup, Soap, Salvation) 운동은 가난한 이웃에게 따뜻한 스프로 육신을 채워주고, 비누로 더러움(죄, 상처, 아픔)을 씻겨 주며 복음을 통해 전인적인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구세군ARC연수원은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해 있다.
구세군ARC연수원은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해 있다.

이 목적에 맞게 구세군ARC연수원은 알코올 중독, 약 중독, 노숙자 등 치료와 자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혼자 일어설 수 있는 신앙과 의지를 회복시켜 주고 실제 삶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기관이다. ARC연수원이 생긴 것은 근 10년이 되었다. 일 년에 50여 명의 사람들이 거쳐 갔다.

다른 재활센터와 다른 점은 순수 구세군 지원으로 만들어진 센터이기에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수원에서는 매일 오전 8시에 아침 예배를 드리고 수요예배, 주일예배를 지키고 있다. 또 성경공부를 통해 입소자들이 먹을 것, 입을 것뿐 아니라 신앙으로 중독을 극복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구세군ARC연수원 오만수 사관은 "노숙자분들과 중독자분들을 상대하는 것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구세군ARC연수원 오만수 사관은 "노숙자분들과 중독자분들을 상대하는 것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연수원 원장으로 있는 오만수 사관은 알코올과 노숙생활에 중독된 분들을 돌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분들은 마음의 상처도 있고, 중독도 이겨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모든 걸 이기고 수료하신 분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일반 목회를 할 때보다 몇 배의 긴장감과 간절함이 있다. 이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출애굽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이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실패자 같고, 낙오자 같지만 기도를 시켰을 때 오히려 섬기는 분들과 시설과 시설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정부 정책도 이분들의 재활보다는 시설에 맡기고 사회에서 격리를 시키는 정책만 있는데 앞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역의 비전에 대해서는 “지금은 장소가 협소한데 서울 근교에 수십만 평되는 부지가 생긴다면 이분들과 외부인들을 위한 센터를 짓고 싶다. 병원, 농원, 교육시설도 짓고 가게, 레스토랑, 꽃집, 제과점, 수영장, 놀이시설 등 이분들이 직접 생산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외부인들이 와서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던 임창선씨는 지난해 9월 연수원에 입소했다.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던 임창선씨는 지난해 9월 연수원에 입소했다.

ARC연수원에 입소중인 임창선(61) 씨는 지난해 9월 센터에 들어왔다. 그는 13세 때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왔고, 20살 때부터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증세가 심해져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자포자기 인생이었던 그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준 곳이 바로 ARC연수원이다.

그는 “서울역에 있는 후배에게 숙식제공이 되는 깨끗한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게 됐다”며 “원래는 몸이 아파 몸만 회복되면 나가려고 했는데 작년 추석에 여기 계신 분들이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에 감동이 되어 한번 알코올 중독도 이기고 새 삶을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중독도 끊기고 삶에 대한 소망도 생겼다”고 했다.

임창선 씨는 매일 6,7병의 소주를 마시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서울역에 있는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했다.

그는 “가정의 문제, 사업실패의 문제 등으로 알코올 중독이 된 사람들은 한번 노숙생활을 하게 되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일해서 술 먹나, 노숙하며 술 먹나 똑같기 때문”이라며 “술에 취하면 자기 의지를 뺏기는데 그런 관계로 여름에는 더워서 죽고, 겨울에는 추워서 죽는 노숙자들이 일 년에 수 명씩 되는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복음은 못 전해도 술은 먹지 말라고 꼭 말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삶의 소망을 얘기했다. “우선 집을 나온 이후 가족들과 떨어졌는데 어머니를 꼭 찾고 싶다. 이제는 수급자도 되었고, 술도 끊었으니 어머니를 모시고 싶다. 온양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를 꼭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또 작은 소망은 이후 귀농을 해서 내 힘으로 일해 농사를 짓고 소소하게 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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