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청년 엘리야스의 눈물이 만든 기적
케냐 청년 엘리야스의 눈물이 만든 기적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9.01.09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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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멈추는 순간에도 ‘케냐의 꿈'을 위해 흘린 눈물, ICT 센터로 꽃 피다.
순교적 삶 살다간 청년의 정신 이어받아 케냐에 과학기술 역량 전수하는 이규욱 장로

케냐의 한 청년이 극빈국인 모국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고 한국처럼 부강한 나라가 되는 꿈을 안고 한국을 찾았다. 고향에 IT(정보통신) 센터를 세우는 것이 꿈이었다. 조국이 IT 강국이 되는 꿈을 꾸었다. 강남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LG전자 해외사업부에 입사하여 인턴교육을 마친 후, 그 동안 한국에서 함께 자원봉사하던 친구들과 마지막 봉사를 하던 중, 2012년 8월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땀에 젖은 몸을 씻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가 심장마비로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다.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함께 했던 박영학 목사는 소방헬기가 오기까지 인공호흡을 멈추지 않았지만 깨어나지 못하였다. 그 청년 이름이 엘리야스(25세, 사진)이다.

케냐 청년 엘리야스: 그는 심장이 멈추는 순간에도 '케냐의 꿈'을 부탁했다.
케냐 청년 엘리야스: 그는 심장이 멈추는 순간에도 '케냐의 꿈'을 부탁했다.

엘리야스는 2001년 강남대학교가 케냐 바링고 지역에 세운 에벤에셀 아카데미에서 꿈을 키우던 학생이었다. 총명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이었으며, 무엇보다 조국을 사랑하고, 바링고를 사랑하던 청년이었다. 양친 모두 교사요 기독교인인 부모 밑에서 좋은 신앙과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한 청년이 조국을 위한 큰 꿈이 있는 것을 알게 된 한 선교사의 추천으로 강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장학생으로 19세 때 한국에 왔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자원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 WBF(World Best Friend)를 통하여 전남 화순 탄광지역의 조손, 결손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캠프와 거제도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캠프, 노인요양시설,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영어강습회에서 봉사하였다.

귀국을 2주 앞둔 2012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통영 두미도에서의 마지막 농촌봉사활동도 5년 동안 자신에게 베푼 한국인들에 대한 사랑을 봉사로 보답하기 위한 보은(報恩)의 봉사였다. 최고의 인생을 펼쳐갈 수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이 꿈의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엘이야스의 죽음’은 케냐 바링고 지역에 기적의 씨앗이 되었다. 환한 미소로 돌아왔어야 할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엘리야스의 부모는 원망과 슬픔보다, 엘리야스의 꿈이 열매를 맺어 케냐에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WBF가 주관하고, KOICA(한국국제협력단), 한·아프리카 친선협의회, 국가조찬기도회, 온누리선교회, 성민교회가 협력하여 2013년 엘리야스의 고향 바링고에 ‘엘리야스 IT(정보통신) 센터’가 설립되었다. 이곳에서 100여 명씩, 1년 3차례 바링고 지역에서 모여오는 300여 명의 교사와 청년들에게 1주일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며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1,800명의 교사, 2,500명의 주민들이 일주일 코스의 컴퓨터 교육을 수료하였고 1,300대의 컴퓨터를 각 학교에 보급하였다. 또한 NGO단체인 WBF는 커피농가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컴퓨터로 관리하는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산업 지원으로 농가소득을 10배로 올리는 소득증대를 이루었다. 연간 30ton의 바링고 커피를 거래하여 커피 농가의 일거리 창출과 빈곤퇴치 및 복리를 증진하고 있다. 엘리야스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규욱 자문관이 엘리야스 IC센터에서 교육하고 있다.
이규욱 자문관이 엘리야스 IC센터에서 교육하고 있다.

엘리야스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월드프랜즈 NIPA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문단으로 파견된 이규욱 자문관( 대전 용전교회 시무장로)을 통해 한 걸음 더 발전하였다. 이규욱 자문관은 엘리야스 기념 ICT 센터의 기술 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케냐 바링고 지역의 가장 큰 선결사업이 식수문제 해결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4월에서 6월까지 우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건기에는 매일같이 왕복 10키로가 넘는 높은 계곡까지 가서 식수를 구해야 한다. 그 때문에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여인들이 많다. 이규욱 장로는 2016년 하반기부터 우기에 물을 받아 수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물탱크 공급사업을 시작하였다. 1만 리터짜리 물탱크 6개와 5천 리터짜리 85개 총 91개를 교회와 학교에 보급하였다. 또한 1개소의 물댐(Water Dam) 공사를 추진하였다. 재료비만 1만$이 들었고, 공사는 새마을정신으로 30명이 40일간 무보수로 참여하였다. 2만$ 프로젝트인 셈이다. 소요된 총 경비 7천 7백만 원은 대전 용전교회(권석은 목사 시무)와 이규욱장로, 미국 뉴송교회가 협력하였다.

대전 용전교회가 바링고 커뮤니티에 기증한 물탱크
대전 용전교회가 바링고 커뮤니티에 기증한 물탱크
워터댐(Water Dam) 공사
워터댐(Water Dam) 공사
워터댐(Water Dam)이 40일간의 공사로 완공되었다.
워터댐(Water Dam)이 40일간의 공사로 완공되었다.
워터댐 완공후 정수(淨水)된 물을 확인하고 있다.
워터댐 완공후 정수(淨水)된 물을 확인하고 있다.

이규욱 자문관은 지금,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식수문제 해결은 중단할 수 없는 사업이기에 KOICA에 2019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심사 중에 있다. 이것이 채택되면 2020년 새 프로젝트가 펼쳐질 전망이다. 20% 자부담을 포함하여 총 3억 원으로 땅을 파서 댐을 만드는 식수개발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또 ICT 직업교육을 계속하는 것이다. 현재 바링고 지역에는 미용, 목공, 패션디자인, 컴퓨터 수리, 네일 아트 등 12개의 직업학교가 있지만 졸업 후에 10% 정도 밖에 취업이 안 되고, 그마저도 소득이 매우 적다. ICT학과를 개설하면 웹 디자인, 캐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의 교육을 통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케냐에서는 ICT가 대세(大勢)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고 컴퓨터나 노트북, 오실로 스코프(Oscilloscope) 등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으나 수 백 대의 장비를 그곳까지 운반하는 경비가 만만치 않다. 2천 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25살 짧은 생애를 ‘한 알의 밀알’처럼 ‘순교적 삶’을 살다간 엘리야스의 눈물이 떨어진 씨앗이기에, 그의 꿈이 더 큰 기적의 열매로 꽃피울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엘리야스가 제2의 한국을 만들고 싶어 했던 케냐 바링고의 기적이 이루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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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Sumukwo 2019-01-09 13:32:08
This is beautiful. God bless you Dr. Lee, God bless Korea for your golden hearts to make Elias dream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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