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 주필칼럼] 하나님 일하는데 목숨 걸 일 있으면 목숨을 걸자
[36호 주필칼럼] 하나님 일하는데 목숨 걸 일 있으면 목숨을 걸자
  •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01.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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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하려거든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라."

우리는 사소한 일로 목숨을 걸듯 하지만 정작 목숨을 걸어야할 때는 비굴해지고 만다. 의외로 사람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 외에는 무서운 자가 없어야 올바른 신앙인이다. 조선을 건국하려던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고려말 조선건국에 방해가 되는 정몽주를 달래기 위해 ‘하여가’를 지어 보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에 정몽주는 ‘하여가’를 받자 ‘단심가’로 답을 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결국 이방원의 철퇴를 맞고 선죽교(다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 수양대군은 조선 제7대 임금이 되기 위해 어린조카 단종을 밀어내고 자기가 왕이 되려고 할 때 끝까지 반대했던 여섯 명의 신하들을 회유했으나 실패했다. 성삼문을 위시한 여섯 명의 정승들(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은 반대하여 끝내 죽임을 당하였다. 그들이 사육신이다. 성삼문은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 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하고 절개를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죽임을 당했다.

또한 김옥균이 일본으로 망명해 있을 때에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이 한일합방의 의사를 시 한수로 달래려했다.

‘돌이켜 보건데 뜰의 꽃이 늙어가는 때에 바람도 많고 비도 많아서 두 가지를 지탱해 나가기 어렵겠구나. 차라리 아름다운 사람의 손에 의하여 그 꽃을 꺾어 들어 보호함을 받는다면 남은 봄 적막하게 지나는 것 보다 낫지 않겠는가?'

이에 김옥균은 단호한 답 시로 거절하였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각각 때가 있느니 어찌 풍우를 견디기 어렵다고 하는가. 남은 봄에 차라리 향기를 안고 죽을지언정 다른 사람의 손에서 길러지기를 원치 않노라.‘

땅위의 사람사랑, 나라사랑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하나님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하나님나라 백성이라면 마땅히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 가신 그 길을 좇아야 할 것이다. “자기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은 자는 얻으리라.”(마10:39) 하늘의 뜻에 자신을 버리신 주님의 말씀이다. ‘예’ 할 것과 ‘아니요’ 할 것을 분명히 알아 결단할 것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앞에 놓인 영원한 과제이다.

미국 공화당 출신 전 대통령인 레이건은 민주당의 토머스 오닐 하원의장과 댄 로스텐코스키 등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들은 적이지만 서로 존경했고 항상 공격을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있었다. 같은 아일랜드 출신인 오닐 의장의 일흔 번째 생일 때는 대통령관저에 초청해서 식사를 마친 후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만약 내가 천국으로 갈수 있는 차표를 갖고 있고, 당신이 천국행 차표를 갖지 않았다면 내 차표를 팔아 버리고 당신을 따라 지옥으로 가겠소.” 상대는 감동했다.

우리는 크리스천이지만 과연 그런 친구를 몇 명이나 두고 있을까? 장로는 교회의 중직자로서 목회자를 도와 교회를 돌보며 교인들을 보살펴야한다. 교회는 목사만큼 성장하고 장로만큼 성숙한다. 교인들이 믿음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장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가 서로 책임전가를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라 양자에게 동일한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목사의 것도, 장로의 것도 아닌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와 장로는 어떠한 경우에도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주인이 돼야지 사람이 드러나고 사람이 주인이 되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하여 교인들이 “정말 좋은 장로다.” “장로님만 만나면 모든 것이 편안하다.” 하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와야한다. 목사도 마찬가지다. 이런데도 자기가 교회의 주인인 양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이 위에서 보고 계신다. 사소한 일로 원수 맺지 말고 이미 맺었거든 맺은 자가 먼저 풀라.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나를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타인을 다독거려라. 죽어서 천국 갈 생각 접고 살아서 원한사지 말고 죄짓지 말라. 싸움을 하려거든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라.

 

이창연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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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설 2019-01-11 09:25:38
주필님 어디서 이런 소재를 얻으시는 것이죠. 매번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번 칼럼도 목숨을 걸때가 있다고 하는 것과 정의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을 위해 목숨을 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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