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북한에 강제 억류된 한국인 중에 가장 오래된 김정욱 선교사의 생명과 신병상태가 매우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조사와 구금, 강제노동에 의한 고통과 북한의 체제선전 학습거부로 중한 고문을 받고 건강이 악화되어 현재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소식이다.
김 선교사는 지난 2013년 10월 북한의 유인으로 추정되는 기획 입북으로 북한에서 체포된 뒤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북한 형법의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등을 적용받아 무기노동 교화형 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억류되어 있다. 김 선교사에 이어 북한에 강제 억류된 한국인은 현재 김국기(2014년 10월 억류), 최춘길(2014년 12월 억류) 선교사이며 동일한 판결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강제 억류돼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는 현재 평양 외곽의 초대소에 구금상태로 있으며,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김정욱 선교사는 예외적으로 평양 외곽 지역의 구금시설에 감금되어 있으며 매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위 3인 이외에 탈북민 출신 고현철 씨를 포함한 한국인 3명도 2016년 7월 평양에서의 기자회견으로 강제억류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나 구금 장소를 비롯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통일광장기도회에서는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 씨가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김 선교사가 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 호소했다.
북한정의연대는 내년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재개되고 남북대화가 시작되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인권문제가 반드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정상회담에서 강제 억류된 한국인 석방문제 해결이 없는 타협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북한정의연대는 지난해 12월 10일 유엔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북한의 박해 실태와 대응 모색을 위한 북한인권 국제포럼'(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성명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불법적·반인륜적 정치범수용소 해체 및 수감자 석방 △탈북민에 대한 처벌 중지 및 거주이전의 자유 보장 △기독교 등 종교와 신앙의 자유 촉구 △강제억류 한국인의 신병과 안전 여부 공개 △유엔 북한인권조사단의 인권유린 피해자 접촉 허용 등을 요구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