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인터뷰] 김형석 교수(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존재, 인류의 희망은 오직 예수"
[신년 특집 인터뷰] 김형석 교수(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존재, 인류의 희망은 오직 예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1.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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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답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가 지난 해 8월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을 냈다. 김 교수는 책에서 본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2019년 신년특집을 맞아 100년의 지혜로 기독교를 설명하는 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익장(老益壯)으로 여전히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김 교수의 대답은 간결하지만 연륜과 지혜, 그리고 따뜻함이 묻어났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회주의를 걱정하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경 기자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회주의를 걱정하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경 기자

 

인간문제를 위한 철학은 신앙과 연결

교회가 교회로만 끝나는 교회주의에 빠질 때

사회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어

-신앙과 철학 사이에서 고민이나 갈등은 없었는가?

신앙을 따로 가지게 되면 철학과 갈등 비슷한 것을 느낀다. 그런데 내 경우에 갈등이 없고 오히려 조화가 되었다. 철학이나 신앙은 다 인간의 문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생각하게 되면 둘이 합해서 도움이 되지 갈등은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갈등이 되거나 협력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신앙을 가진 것이 철학에 도움이 된 것은 적다. 하지만 철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많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문제를 철학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신앙과 종교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신앙은 무엇이며 철학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 선택이다. 철학을 위한 철학을 선택하게 되면 신앙과 별도가 되고, 인간 문제를 위한 철학을 하게 되면 신앙과 연결 된다. 인간의 문제, 역사의 문제, 인류의 희망을 생각하게 되면 철학과 신앙은 문제 해결에 서로 도움이 된다. 철학의 영역이 많기 때문에 어떤 영역은 신앙의 문제를 개입시키면 철학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수학이나 논리학을 공부하는데는 종교와 상관이 없다. 같은 철학을 공부하지만 논리나 이론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를 고민 할때는 연결점이 있고, 인간의 삶과 관계가 없을 때에는 철학은 독립하게 된다.

-오늘의 한국교회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거의 천주교가 1,500년 동안 교회주의에 빠져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했는데 우리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주의에 빠지게 되면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교회주의란 기독교를 교회로 시작해서 교회로 끝내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 목적이 아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한 번도 교회를 걱정하거나 교회 얘기를 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리다. 그런데 교회들이 교회 이야기만 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나라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하는 교회가 있다면 교회 구실을 하지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교회는 사회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결국 인간의 교육은 지성과 도덕의 수준이다. 기독교는 학문이나 이성적인 판단이나 도덕과 윤리보다 높은 것이 신앙인데 그 수준 이하에서 교회가 움직이게 되면 교회는 사회에서 버림받게 되고, 버림받아야 된다. 교회 가서 복 받고 내 인생을 찾고, 나와 교회로 끝나거나 민족과 하나님 나라 생각을 못하게 되면 그건 교회가 다른 종교와 차이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 볼티모어의 한 목사가 멀리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비행기가 워싱턴 D.C 상공 위를 날면서 내려다보니 백악관도 보이고, 국회의사당도 보이고, 펜타곤도 보였다. 비행기가 볼티모어로 넘어가는데 무엇이 보이나 봤더니 큰 백화점과 존스 홉킨스 대학과 대학병원이 보였다. 그 목사는 ‘우리 예배당은 어디있나’ 봤더니 작아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교회에 와서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 저는 우리 교회가 작기 때문에 사회에 도움을 주거나 큰 일을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우리 예배당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왜냐면 우리교회 안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의원도 되고, 백악관에 가서 일도 하고, 국방서에 책임자도 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일꾼들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교회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크지 않고 나에게 맡겨진 사람들이 아메리카와 역사를 하나님의 뜻으로 바꿀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맡겨주신 것을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했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이 뜻을 이해하지 않으면 후에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지금 구라파를 여행해보면 교회가 문을 닫고 없어졌다.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해서 기독교 정신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기독교 정신은 여전히 역사를 움직이고 살아있다. 그러면 교회가 문 닫는 이유는 교회 가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감을 못 느끼니까 안가는 거다. 복 받으려면 교회 가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불교도들이 절간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회주의를 걱정하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경 기자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회주의를 걱정하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경 기자

 

교회는 하나님나라 위한 사명감 심어줘야

역경을 걱정할 때 희망은 태어나…

행복은 보람 있는 인생을 살 때 가능

-희망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희망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며 역경을 걱정하는 때가 희망이 태어나는 때다. 역사적으로 보면,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이 없어진 이유가 아무 시련도 없고 걱정도 없고 열매 따먹고 살다보니 정신적으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오히려 갈등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 때에 희망을 가지게 된다.

역사에서도 세계2차 대전 이후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가 전쟁에 패한 독일, 일본, 나라가 없다가 생긴 이스라엘,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다. 이건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은 거다. 평안할 때 희망을 찾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자꾸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주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경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100세를 맞았는데, 삶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새해 되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하는데 그것은 행운이다. 솔직히 말해 행운을 탄 사람은 복권에 당첨된 사람일 것이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에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 많은 돈을 얻어도 오히려 불행해졌다. 적당한 돈이면 행복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행복은 행운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행복은 보람있는 인생을 살았을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내가 내 인생을 가장 보람 있게 살았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주어지는 선물이 행복이다. 행복은 내가 찾아서 얻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보면 젊었을 때 즐거운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30대에서 60대에는 성공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열매 맺듯 인생도 60살은 되어야 열매를 맺는데, 보람 있게 산 사람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생을 행복하려 살고자 한다면 즐겁게 사는 젊은 시대, 성공한 장년기, 보람 있는 노년기를 다 가지는 사람이 인생을 통해 가장 행복하고 인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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