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나라 고성, 신앙의 깊은 발자국을 만나다
공룡나라 고성, 신앙의 깊은 발자국을 만나다
  • 김광영 객원기자
  • 승인 2018.02.19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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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2주년, 경남 고성 성곡교회
성곡교회연혁사
성곡교회연혁사

공룡나라 고성, 그 오래된 이름만큼이나 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 10대 사찰로 옥천사가 연화산 도립공원에 위치한다. 이 근처인 영오면에 성곡(省谷)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성곡교회 전경
성곡교회 전경

오래된 예배당 종이 낡아 종소리를 울리지는 못하지만, 그 형체를 보존한 채 예배당 앞 길가에 세워져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성구 표지 기념비석 아래 교회의 역사를 알리는 글귀가 선명히 새겨졌다. 설립일 1916년 5월 16일, 올해로는 102주년이 되는 교회이다.

교회 표지석
교회 표지석

이곳에 부임한지 1년 반이 되어 가시는 구본호 목사와 석금숙 사모를 만났다. 교회의 숨은 숨결을 꺼내기라도 하듯 낡은 책 한 권을 내미신다. 재고 번호 제1호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곡교회 ‘교회 연혁서(敎會沿革書)’. 고서를 대하듯 하드커버 기록철을 조심스레 넘기니, 복음 전래의 초기 역사가 옛 필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내용을 전하면 다음과 같다.

구본호목사 부부
구본호목사 부부

  “영오면 성산 부락의 류익중씨가 최초 고성군 개천면 소재하고 있는 천백형씨로부터 복음을 받아...객지에서 지방으로 왕래하며 고기를 팔던 고기 장수였던 김권실씨에게 복음을 전하여 어디로 가든지 동역자로써 크게 공을 세우던 중에... 1915년 김상찬씨가 고기장수 김권실 씨에게 전도를 받아 곧 형제였던 김상세 씨에게 전도하며 복음이 차츰 전하여졌을 때, 맏형인 백씨 김상용 씨에게 두 형제가 복음을 전도하여 복음을 믿기로 하였더라... 마침 그 때에 통영에서 영오면 지역을 순회 전도하던 전도인 여병섭(조사)씨가 종종 류익중 씨와 김상용 씨 김상찬 씨 김상세 씨 4명을 만나서 늘 성경을 지도하여 오던 중 일 년 후인 1916년에 비로소 교회가 형성되기 시작해....김상용씨 가옥 터 건평 8평 터 위에 초가 교회당을 세워 교회명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곡교회라 칭하여 초대교회를 설립하였다.”

초대교역자 명부
초대교역자 명부

  

이렇게 4명의 성도로 시작된 성곡교회, 당시 교역자로 여병섭 전도인, 당회장은 위대인 선교사였다. 왕대선 위대인 추마전 선교사 등 통영 순회 선교사들이 지역의 교회들을 돌보았던 기록과 현지인 전도인 목회자들이 지역 교회를 목회했던 흔적이 남았다. 추마전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유일한 모라비안 선교사로, 당시 통영 노대도에 노대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교회운영사
교회운영사

교회연혁서에는 매년마다 수세자들의 이름과 교인들의 동향, 오래된 사진들이 남아 이 지역을 지켜오며 복음의 종소리를 울리고 기도의 불꽃을 태우며 말씀이 증거 된 굵직한 자국이 공룡발자국 흔적처럼 남았다.  초대 그 시절 도와준 교회들 개천교회, 녹명교회, 노대교회, 장산교회 등 지역교회들의 이름이 거명되며 협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온 자국이 새겨졌다.

순교자 김상찬 장로
순교자 김상찬 장로

   6.25의 혼란스러운 시국에 순교자가 나왔다. “김상찬 장로가 1950년 9월 23일 새벽 4시경 북한 괴뢰군에게 끌려 가 본면 모서리 뒷산 골에서 순교로 절명하셨다. 온 교회는 그의 영혼을 하나님께 기도드리다가 1년간 당회가 없이 운영되기도 했다.” 짧은 기록이지만,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순교한 장로님의 기록 앞에 잠시 숨을 멈추게 된다. 이런 신앙의 유산을 고성의 한적해 보이는 시골길 성곡교회서 접하고 보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히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이 땅 곳곳에 얼마나 이름 없이 교회를 세우고 숨져간 신앙의 선배들이 많이 있었겠는가?

 

2018년 심령부흥회
2018년 심령부흥회

구본호 목사 부부는 한때 지리산 자락 산골 교회에서 교인 세 명을 돌보며 목회하였고, 경남 함양 봉평교회를 섬겨오던 중, 교환 목회의 좋은 사례로 성곡교회로 오게 되었다. 설립 100주년이 넘는 동안 선교사 파송이나 해외 지원이 전무했던 교회였는데, 전도와 선교사 교회부흥의 열쇠임을 고백하며 ‘아제르바이잔’의 홍토마스 홍다비다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과, ‘미얀마’의 예수전도단 류화숙 선교사를 후원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복음을 받고 유수한 세월을 거쳐 오며 도시화로 많은 이들이 농촌을 떠나왔지만, 작은 시골교회서 옹골찬 신앙의 뿌리를 유지하며 또 다른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며 헌금하는 교회가 된 것이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되어 어려운 가운데도 한 가정이 등록하게 되었고, 102년 설립 기념으로 올해 1월 29일 30일 양일간 포항중앙교회 원로인 서임중 목사를 초청, 심령 대부흥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가르침(Teaching)과 전파(Preaching)와 치유(Healing)의 사역으로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섬김과 영적 부흥을 위해 목사 부부는 끊임없이 영성을 다듬고 있다. 그들은 예배당의 종소리가 복음의 소리로 영오면을 넘어 ‘아제르바이잔’, ‘미얀마’에 이어 열방에까지 울려나기를 기도한다. 

방문하는 날 가족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나누며 축복의 노래를 불렀다. 공룡나라 고성과 경남 곳곳에 선교의 굵은 발자국이 얼마나 많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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