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동하는 기독인으로 살아갑시다"
[인터뷰] "행동하는 기독인으로 살아갑시다"
  • 곽재우 지역기자
  • 승인 2019.0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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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독행동' 대표 국산 목사와의 대화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 대표 국산목사 / 곽재우 기자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 대표 국산목사 / 곽재우 기자

전북지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목사 한 분을 소개한다. 전주향린교회 담임목사인 국산 목사가 바로 그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그는 시민사회운동 분야 중, 특별히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오늘까지 매우 실천적인 삶을 살아왔다.

현재, 그가 가진 직함은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전북 NCC) 평화통일위원장, 전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 대표 등이다. 직함마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단어가 돋보인다.

1957년생인 국 목사는 당시 전국적인 명문이었던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일찍부터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정치를 학문적으로 공부함으로써 거기에서 통일에 대한 큰 비전과 대안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 목사는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의 첫 직장은 대우건설 인도지사장이었다. 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한 호구지책이었다.

남들 보기엔 무척 좋은 직장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엔 항상 채워지지 않은 그 무언가가 있었다. 80년대의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면한 채, 나 혼자 평안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지성인이며, 신앙인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입사 5년 만에 대우건설을 퇴사한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국 목사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 되었다.

후에 그는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는데,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로 다짐한 그가 굳이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앞으로 살아내야 하는 통일운동가로서의 삶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 목사는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오직 한 길만을 걸어왔다.

그의 여러 직함 중에서 그가 결성하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동행동’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그의 사저를 찾았다. 그의 집은 전주한옥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즈넉한 곳에 자리했다. 그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미로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실과 방은 온통 책으로 진열되어 있었고, 더 이상 진열할 수 없는 책들이 여기 저기 쌓여있었다. 그는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있었다.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의 결성배경과 과정은?                  

생명, 평화, 창조질서 보전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지향하는 전북지역 제 기독교단체들의 연대모임으로 2003년 12월 결성된 ‘생명평화 전북기독인연대’가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2008년부터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한 상태로 공전되었다. 그런 가운데 조직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독교 사회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몇몇 목회자 및 동역자들(평신도들)이, 2014년 4월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사건을 계기로 전북지역의 새로운 기독교 사회운동 조직의 결성을 모색하고 논의를 거쳐 2015. 10. 28 결성하게 되었다.

▶'전북기독행동'의 목적, 이념, 방향성은 어떤가?

이 나라의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등 서민대중의 삶은 조국 분단이라는 무거운 역사의 굴레를 짊어진 가운데, 신자유주의 자본독재가 초래하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와 인간성 파괴, 실업 및 비정규직 양산, 정부의 노동개악과 열악한 복지재정 등으로 인하여 날이 갈수록 피폐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명박근혜 정권 등장 이래 민중이 피로써 일궈온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날로 퇴행했으며, 2010년 5.24조치 이후 남북관계는 거의 단절되고 남북간 소모적인 갈등과 군사적 긴장만 깊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수구반북 이데올로기와 개교회 성장주의에 깊이 사로잡혀있는 대형교회를 필두로 한 한국개신교계의 반역사적 행태는 우리역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했다.

이에 전북지역의 뜻있는 기독인들(평신도,장로,목사)은 이러한 시대적 현실을 앉아서 그냥 지켜볼 수 없기에, 행동하는 신앙인으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약칭”전북기독행동“)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북지역 기독교 사회운동의 혁신과 재도약의 비전을 품고 하나님과 역사 앞에 ”행동하는 기독인“으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과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해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깨어있는 기독교인들 및 이웃종교인들 그리고 세상의 개혁과 진보를 원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생명평화정의를 실현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실천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전북기독행동'의 구성(단체, 인적구성, 임원진)은 어떤가?

회원구성은 목회자 중심의 여타 이웃 운동단체와 달리, 목사 장로 동역자(평신도) 구분 없이 우리 단체의 목적과 취지에 공감하는 분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특함이 없는 맑은 영혼의 인격을 지닌 것을 가장 중요한 회원 자격 요건으로 하며, 회원가입은 기존회원의 추천을 거쳐 회원다수의 인준으로 가능하다.

모임에서 드리는 예배 시에 말씀증언은 목사에게만 특권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현재 20명으로 소규모 조직이지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경력을 보면, 결코 작은 조직이라 할 수 없다. 회원 과반 수 이상이 전/현직 전북지역 시민사회운동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고 역임한 분들이다. 6.15남측위 전북본부상임대표(현), 새세상을 여는 진보광장 대표(현), 전북교육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현), (사)한몸평화 이사장(현), 전북NCC 평화통일위원장(현), 호원대 철학교수(현), 전북NCC 서기(현),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전), 전주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또는 공동대표(전), 생명평화전북기독인연대 상임대표(전) 등 가히 전북지역의 진보적 사회활동을 주도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간의 활동내용은?

무엇보다도 전북지역 진보적인 개신교계의 숙원이었던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전북NCC) 창립<2018.6.28>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과 전북기독행동의 대표로서 전북NCC 평화통일위원장 직을 맡아 금년 9월 10일 청와대앞과 미대사관앞 평화통일기도회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전주남문광장에서의 평화통일기도회(기한:통일될 때까지)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점이 괄목한 만한 활동내용이라 하겠다.

조직의 역사가 짧고 회원 구성의 성격이 각 부문에서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점과 아직은 규모가 작아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집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2015. 10월 조직 창립 전 <5.18광주민주항쟁의 현재적 의의: 2015. 5. 19>(서울대 정근식 교수)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주최하였으며, 6월 당시 누리과정 논란관련, 김승환 교육감 지지 기자회견 주최, 10월 김승수 전주시장 모시고 당시 종합경기장 시민공원화 추진 건 및 시정관련 대담(준비모임후 식당에서) 2018년 4. 26에는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가보안법으로 수감/출소한 이병진 교수, 김성윤 목사 단독 면회 및 출소환영식에 참가하고, 택시 사납금폐지, 완전월급제 시행 촉구 농성중인 김재주 노동자 농성현장 위로방문 및 후원금을 지급했다.

해마다 갖는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한 부활절<2018.4 군산GM공장 현장에서> 및 성탄절 연합 예배<2017.12 택시노동자 고공농성현장에서> 기획 및 참가했으며, 2018. 5. 17--강남향린교회 성전 침탈 규탄 목요기도회 참석, 해마다 광주 망월동 묘지 참배, 기타 전국적 사안의 민주노총 총파업대회/전국민중대회/사드배치반대 국민대회/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전국교사대회 등에 연대차원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지역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관련 강연회(강사: 이재봉 교수, 김지향 교수, 이찬우 교수, 김연철 교수, 문정인 특보 등)에 참석했다.

현재 월1회 모임을 갖고, 1부 예배, 2부 회의및 안건토의 3부 공동식사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1차적으로 젊고 깨어있는 목회자와 동역자(평신도)를 모시는 조직 확대 사업을 펼칠 것이다. 또한 금년 6월,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JPIC)의 하나님 나라 선교 에 뜻을 같이하는 전북지역의 교회 및 기독교사회운동 단체들이 연합하여 전북기독교교회협의회(전북NCC)를 창립하였기에, 전북NCC와 연대 및 연합활동을 통해 생명 평화 정의가 구현되는 통일한반도를 이룩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정진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북기독행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노동/농민 /여성/환경/시민사회운동 단체들과의 연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아파하고 변혁해 가시는 사랑과 해방의 하나님이심을 증언할 것이다.

▶대표로서의 바람과 각오가 있다면?

모름지기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신앙인격의 바탕은 첫째도 둘째도 “진실”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생각과 마음 씀씀이에 사특함이 없는(思無邪) 그리스도인들을 모시고 만나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며, 생명을 살리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운동에 앞장서는 전북기독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나 또한 이를 위해 모임을 섬기는 자로서 부끄럼이 없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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