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 목회가 더 필요한 시대
영적 지도 목회가 더 필요한 시대
  • 임상필 교수
  • 승인 2018.02.14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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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풍요 속에서 최고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뭔가 상실한 것 같은 허전함과 상실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것을 넘어서 여러 다른 분야에서도 심오하고 온전한 영적인 생활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막연한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고 그것들로 인해서 불안, 초조해하면서 삶의 회의를 가지고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은 무작정 어디 기댈 곳을 찾아서 헤매다가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 원인들은 문화적, 개인적 그리고 영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현대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에 이성주의적인 세계관이 몰입되었다. 이성에 최고의 권위를 부여하고 이성적 판단에 의한 가치관을 가지고 진리의 진위를 판단한다. 또한 기술의 진보는 우리 사회의 막대한 변화를 가져와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이 혼란 가운데서 안정을 위한 구심점을 갈망하게 되었다. 둘째, 각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고통과 비극이 강력한 촉매제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삶을 영적인 관점에서 보고 찾도록 만들었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하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근심과 걱정을 가슴에 안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교회 안에서 나눌 수 없다고 괴로워한다.  셋째, 사람은 모두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모두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목적을 알게 해주는 초월적인 근원에 대해서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다. 이런 문화적이며 개인적인 원인들은 인간이 이 같은 기본적인 종교에 대한 갈망을 더욱 자극하여 영적인 어떤 것에 관한 관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우리 삶의 조건들이 우리를 영적 지도에로 초대한다. 영적 지도란 무엇인가? 영적 지도는 사람에 따라 각각 조금 다른 의미를 말한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성스러운 듣기(Holy Listening)'라고 말한다. 신뢰의 관계를 가지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 귀를 가지고 듣고 함께 동행하는 일이다. 영적 지도는 한 사람의 삶의 내면 깊은 곳의 흐름을 듣는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과 깊이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해준다. 우리가 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은 '하나님께서 이 경험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것이다. 영적 지도에서 지도자는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님과 피지도자의 관계성을 촉진해준다. 그런 결과로 피지도자는 하나님과 관계가 더 깊어지고 더 성숙하고 자라게 된다. 결국, 영적 지도는 피지도자 한 사람이 신앙의 빛 아래서 자신의 삶의 모든 경험들을 분별하여 자신의 영적, 인격적 성숙과 성장을 도모하여 자신을 통합하고,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친밀감을 향상시키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높이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영적 지도의 목적은 피지도자가 하나님의 뜻과 섭리, 의지와 계획 등을 알려고 애쓰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그 자신을 찾고 만나고 사귀도록 돕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사귀고 교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온전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나 자신을 향한 계획과 부르시는 소명, 그리고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계획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의 교제를 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분위기는 필수적이다. 기도 안에서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가운데 온전한 영적 지도가 실천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도자와 피지도자가 만나는 이 영적 지도는 두 사람이 거룩한 기대를 가지고 함께 하나님에게 귀 기울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적 지도는 분별하는 과정이다. 피지도자가 지도자와 함께하면서 자신의 삶의 경험들을 신앙의 차원에서 표현하고 그 경험들이 자신의 마음 안에서 어떻게 움직여 나가는가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즉 피지도자가 지도자의 인격적인 도움을 받아 자신의 경험들을 성찰해보고 그 경험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임재하시고 어떻게 인도해 나가시는 가를 세심하게 분별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분별을 철저하게 한다 해도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순종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런 한계를 감안하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섭리에 부합하려는 것이다.  

어떤 것을 따르기 위해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필요하다. 서로 말을 통해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듣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적 지도가 사랑의 듣기라는 말은 아주 좋은 정의하라고 하겠다. 사랑의 마음으로 내 말을 전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는 것은 내가 나의 깊은 삶의 이야기를 충분히 끌어내도록 신뢰감을 준다. 영적 지도는 피지도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 놓는 동안에 영적 지도자는 그 이야기를 통해 피지도자가 자기의 경험들을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함께하여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1시간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피곤할 것이고 따분할 것이다. 말했던 것을 반복하며 듣게 되면 딴생각을 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런 지도자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잘 다스리면서 피지도자의 살아있는 경험들을 들어야 한다. 피지도자가 같은 경험을 반복할 때 지도자는 피지도자가 그 경험들이 주는 새로운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동행해야 한다. 

이같이 영적 지도자가 피지도자의 경험을 잘 듣고 응답하기 위해서 마음의 귀로, 기억으로 듣는 것이 영적 지도이다. 피지도자가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 자신과의 관계와 배경 등을 상상하면서 듣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매서운 시집살이와 세상 세파에서 많은 고생을 한 시집 간 딸이 친정어머니를 오래간만에 만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딸을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피지도자를 대하여야 한다. 피지도자의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이야기,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들을 마음으로 듣고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피지도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영적 지도이다. 이 별거 아닌 듯한 영적 지도 목회가 교회 공동체의 모든 일원들을 건강한 신앙과 행복한 삶으로 인도할 것이다.  

 

 

임상필 교수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교수
미국 시카고 3개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
미국 시카고 ISL(Institute for Spiritual  leadership) 졸업.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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