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시대의 언약갱신
전환기 시대의 언약갱신
  • 박은호 목사
  • 승인 2018.12.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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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시대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듣고
다시 배우고 다시 살아내는 교회로 거듭나야만 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가치혼돈이 극심한 사사시대적인 교회이다. 20세기 중 후반 경제학자 J. K. Galbraith는 현대사회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의 요인은, 가치의 부재로부터 온다고 갈파하였다. 오늘 우리사회의 갈등, 대립, 싸움, 전쟁, 빈부 격차 등은 모두 가치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의 현상이다.

성경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보면, 그 불확실성이 깊어질 때마다, 하나님은 역사의 정초定礎를 다시 놓으신 것을 볼 수 있다. 그 역사적인 정초가 바로 언약갱신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중심으로 광야 유랑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 약속의 땅, 하나님의 나라를 눈앞에 두고, 모압 평지에 모였을 때, 모세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유언과도 같은 당부의 마지막 설교를 했다. 소위 모압 평지에서의 언약갱신사건이었다. 430년 동안, 애굽 왕 바로를 섬겼던 노예들이 해방되어 출애굽 한 것은, 초역사적인 하나님의 개입에 의한 구원의 사건이다. 그 하나님의 역사개입은, 바로의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은 언약갱신의 사건이었다. 애굽에서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야웨께 부르짖었다. 야웨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그들을 바로의 손아귀에서 인도하여 내셨다고 고백했던 역사신조를 가지고 있던 백성들이 아닌가? 그런 그들이, 출애굽한 지 50일 되던 날, 시내 광야에서 맺은 시내산 언약을, 광야 40년 유랑생활을 하는 동안 헌신짝 버리듯이 저버린 삶으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야웨는 그런 그들의 40년 광야 유랑생활을 거두시고,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그 땅으로 인도하셨다. 가나안 땅, 하나님의 나라의 입성을 눈앞에 두고, 죽음을 앞둔 모세는 모압평지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시 언약을 갱신하였다. 그 언약갱신이 바로 申命記 말씀이다. 이 모압평지의 언약갱신을 기점으로,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넜다. 약속의 땅에 첫 발을 디디고 장막을 친 곳이, 길갈이다. 여호수아는 그곳 길갈에서 다시 언약갱신을 하였다. 또 西進하여, 축복을 선포하는 그리심 산과 저주를 선포하는 에발 산이 있는 세겜에 이르러, 길갈에서 갱신했던 그 언약을 또 다시 갱신하였다. 하나님의 약속의 땅은, 가는 곳마다 발길이 닫는 곳마다, 언약을 갱신하는 삶의 궤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이어지던 여호수아의 세대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죽은 이후, 이스라엘은 더 이상 야웨를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언약갱신 사건이 멈춰버렸다. 그 시대가, 사사시대이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언약 갱신을 잊어버린 교회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만 했지, 교회가 역사 앞에서 언약을 갱신하는 데 실패한 교회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지 않는 교회, 성령으로 행한다고 하지 않는 교회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왜 우리는 서로의 신앙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가? 오늘의 한국교회의 영적인 깊은 혼돈의 뿌리는 무엇일까? 야웨께서 여호수아에게, 너는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라.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라고 명령하셨다. 문제는, 야웨의 율법을 다 지켜 행한다는 그 의미의 차이점이다. 자기 눈의 기준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다. 무슨 말씀인가? 율법서와 예언서의 의미를, 서기관과 바리새인처럼 해석하고 이해하는 신앙으로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하셨다. 외식적인 신앙 말이다. 우리 한국교회가 지금 꼭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 교회다. 산상수훈의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 하나님 말씀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배움이 없이는 최전성기였던 A.D. 70년에 망한 유대종교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수가 없다(마7:28-29). 전환기 시대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듣고 다시 배우고 다시 살아내는 교회로 거듭나야만 한다.

 

박은호 목사

정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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