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가기 위한 첫 걸음
재의 수요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가기 위한 첫 걸음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18.02.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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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통해 방향을 돌이켜 내적 개혁 이뤄내야

‘성회 수요일’ 또는 ‘재의 수요일’이라 불리는 사순절의 첫날이 시작됐다. 고대 교회에서부터 유래된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향해 가는 아픔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재의 수요일인가? 이것은 부활절의 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활절의 일정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매년 춘분 이후 보름달이 뜬 다음 주를 절기로 정하는 전통에 따라 지내왔다. 초기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지키는 기간이 다양했다. 7세기 경에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금식했던 것을 본받아 사순절 시작 첫 주일 전 4일을 더해 40일을 채워 보내게 됐다.

공동 참회는 로마에서 행해졌고 기간은 사순절 첫날에 시작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때 참회자는 재를 뿌리고 삼베옷을 입었다. 8~10세기에는 이 관례가 폐지되고, 사순절의 참회 시기가 시작되는 것을 회중이 머리에 재를 뿌리는 것으로 알렸다.

과거 한국교회는 교회력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고난 주간에 집중하여 지켰다. 목요일에 세족식, 수난일에 해당되는 금요일에 모여 예배하는 형태의 행사 정도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일부 보수적 성향을 띤 교단을 제외한 다수의 교단과 단체는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묵상집과 성도가 행해야 할 사항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이해되던 메시지와 성도 규범 요청과는 다른 형태로 접근한 NCCK의 고민을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시민사회로부터 외면과 지탄 가운데 맞이하는 재의 수요일은 중요한 첫 걸음일 수밖에 없다.

홍지훈 교수(호신대 역사신학)는 “참회는 자기 잘못을 고백하는 것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것과 자기 능력을 신봉했던 것, 자기를 내세웠던 죄를 고백해야 한다”며 “결국 겸손하지 못했던 것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한국교회의 용어가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개념으로 이해되는 상황이다. 이는 물량주의로 대표되는 형태들과 관련이 있다”며 “방향을 돌이켜 외적인 것보다 내적으로 개혁을 이루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의 수요일에 재를 뿌리는 것, 결국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9)는 고백이 담겨 있다. 이는 인간과 교회가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결국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순절의 첫날, 고대와 중세의 성직자들이 매일 아침 묵상했던 7편의 참회 시편(6, 32, 38, 51, 102, 130, 143)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향해 겸손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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