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투데이 3대 뉴스] 종교개혁 정신으로 목회현장 개혁하자
[가스펠투데이 3대 뉴스] 종교개혁 정신으로 목회현장 개혁하자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8.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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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먼저 회개하고 갱신해야
아드폰테스 창립대회가 지난 9월 17일 과천교회(주현신 목사)에서 열렸다. 아드폰테스 제공
아드폰테스 창립대회가 지난 9월 17일 과천교회(주현신 목사)에서 열렸다. 아드폰테스 제공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는 로마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에 대항하여 95개조 반박문을 비덴베르크 성당 문에 공표하면서 훗날 사가(史家)들에게 ‘종교개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로마교황청은 지금도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성 베드로성당을 건립하기 위해 ‘성전건축헌금’을 면죄부 판매로 충당하고 있었다. 면죄부는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는 간악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마르틴 루터의 각성은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게 했다.

이제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도 500년을 넘어섰다. 당시 로마교황청이 자행한 부패와 타락이 지금 한국교회 상황과는 어떻게 대비될 수 있을까? 아니 500여 년 전 역사를 뒤바꾸었던 종교개혁 정신이 지금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예장통합 목회자 모임 ‘아드폰테스’(Ad Fontes)는 “종교개혁 정신으로 목회현장을 개혁하자”고 주장한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아드폰테스(원천으로, 본질로)를 구현하기 위해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을 방법론으로 삼았다.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아드폰테스' 창립 기사는 2018년 가스펠투데이 클릭수 1위였다. 창립 그 이후 무엇이 어떻게 진척되었는지 취재하였다.

아드폰테스 총무 김만준 목사(서울 덕수교회)는 “아드폰테스는 결국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말씀 앞에 목회자 자신이 얼마나 바로 서있나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금 한국교회는 말씀으로부터, 신앙의 본질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삶으로부터 동떨어져있다”고 진단했다.

아드폰테스는 교회를 교회되게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목사는 “아드폰테스 목회자들은 기본적으로 목회적 관심에서 모임을 구성했다”며 “내 목회가 바로 되어야 다른 교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모임에서도 주로 목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다고 전했다.

아드폰테스는 현재 전국에 있는 개혁적 목회자 4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SNS를 이용해 회의를 하면서 모임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내년에는 제주도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사무국과 직원을 두며,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드는 등 활동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아드폰테스가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채 분열하고, 변질되고, 쇠퇴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기복주의와 성장신화에 오염되고, 교권주의와 맘몬숭배에 굴복함으로써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가 먼저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간구하고,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자각을 하고 있다.

아드폰테스는 이런 자각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비정치적인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각성한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정치성을 띠게 될 것이다. 가스펠투데이 2018년 뉴스 가운데 아드폰테스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도 결국 젊은 목회자들의 건강한 목소를 듣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한국교회 자정능력 상실해선 안 돼
문호를 넓혀 명실상부한 목회자 개혁 그룹으로 성장해야

마지막으로 “왜 21세기에 16세기 종교개혁정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김 목사는 “21세기 한국교회의 상황이 16세기 로마가톨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로마가톨릭이 자정(自淨) 능력이 결여돼 종교개혁이 일어났듯이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해선 안 되겠다는 심정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드폰테스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하나같지는 않다.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예장뉴스 편집장 유재무 목사는 “장신대 출신 위주의 중대형교회 목회자가 주류인 것은 좀 흠이다. 중소형교회 목회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숫자를 제한한 것도 하나의 서클에 머물 수 있다”며 “현재 요구되는 교단 개혁의 온도에 맞는 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문호를 넓혀서 명실상부한 예장교단의 목회자 개혁 그룹으로 성장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또한 “일단은 이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걸고 싶다. 기존의 목회자 운동들이 지리멸멸하고 대중성도 없고 지나치게 한 가지 이슈에 몰입하므로 전체 교단의 공감대를 읽어내지 못한 것을 교훈 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신대 신대원 3학년 신현학 전도사는 “선배들의 고뇌에 동감한다. 새로운 시도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16세기는 로마가톨릭이라는 대척점이 존재해 개혁의 대상이 분명했으나, 21세기는 기독교공동체가 처하고 있는 현실이 다양하고 삶의 자리가 분화되어있다. 경계가 불분명하다. 개혁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시도는 공감하나 오늘날의 현실이 반영될 수 있는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교회가 위기를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교인 수는 이미 감소하고 있고, 교회재정도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교인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이탈은 목회에 있어 심각한 타격을 준다. 이런 시기에 아드폰테스가 근원으로 돌아가 한국교회를 근원에서부터 뒤바꾸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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