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사태로 뒤늦은 졸업식, “하나님의 때에…”
총신사태로 뒤늦은 졸업식, “하나님의 때에…”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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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 111회 졸업식 개최

 

총신사태로 지난 2월에 열려야 했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총회신학원 학위수여 및 졸업식이 18일 오전 11시 양지캠퍼스 총신개교 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열렸다.
총신사태로 지난 2월에 열려야 했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총회신학원 학위수여 및 졸업식이 18일 오전 11시 양지캠퍼스 총신개교 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열렸다.

 

총신사태로 지난 2월에 열려야 했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총회신학원 학위수여 및 졸업식이 18일 오전 11시 양지캠퍼스 총신개교 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열렸다.

제111회 학위수여 및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은 467명으로 이 중 150여명이 수업거부 등 학내사태에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학생들이다. 운영이사회는 10개월 늦은 졸업식을 맞는 학생들을 위해 졸업식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예배는 운영이사장 송귀옥 목사의 사회로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여기에 선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의 배운 지식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식은 교무지원처장 정승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총장직무대행인 김광열 교수가 졸업장을 수여했다. 특별히 졸업 거부자 모임을 대표했던 이의성 전도사와 김영우 전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오명철 전도사가 공로 표창을 받을 때 졸업생들이 뜨겁게 박수로 축하했다.

총장직무대행인 김광열 교수는 훈사에 “밀려오는 세속화의 도전들 앞에서 하나님 중심의 신학으로 당당히 맞서서 이 땅의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주의 제자들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명예운영이사장인 강진상 목사는 격려사에 “총신사태는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졸업생들은 앞으로 하나 되는 것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졸업식에 공로표창을 받으며 졸업생들의 특별한 박수와 환호를 받았던 오명철 전도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졸업식의 의미를 짚어 보았다.

졸업식 비용 운영이사회에서 전액 부담

학내사태로 인한 졸업거부자도 졸업식에 참석

오명철 전도사, “학교 정상화 위해 기도 부탁”

졸업생들의 특별한 축하를 받은 오명철 전도사. 정성경 기자
졸업생들의 특별한 축하를 받은 오명철 전도사. 정성경 기자

-먼저 졸업하게 된 소감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많은 졸업이 있었지만 이번 졸업이 가장 기다려지고 감격스럽습니다. 폭풍감동이라 말하면 정확합니다. 학내사태 속에서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만나고 동역한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내 사태 속에서 함께 졸업거부를 해주고 모든 피해를 감수해준 동기들이 자랑스럽고 함께 학교사태 해결을 위해 피해를 감수하며 애써준 1,2학년 후배님들과 당시 신입생이면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해주었던 현재 1학년 후배님들, 일대원분들, 또 불의한 일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스승으로서 본을 보여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신대원생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여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고민하며 끝까지 애써준 총신대학교 학부 학생들에게 감사보다는 존경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학내사태 해결을 위한 시위 중에 있을 때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해주신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정말 많이 계셨는데요 최근에는 졸업거부자들을 등록을 위해 장학금까지 쾌척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라도 저희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성도님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도 타교단 신학생분들, 기자님들, 경찰관님들 등 학내사태 해결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졸업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학내사태를 겪는 것 그 자체였습니다. 소극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그 일을 겪으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어려웠습니다. 전 총장의 배임증재를 접한 것, 그리고 그것이 잊혀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내게 신학을 가르치고 길을 제시하던 분들이 그 불의에 침묵으로 동참하는 것, 그리고 신학으로 그것을 정당화 하는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르치는 분들에게 설득되는 학생들과 내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징계를 받으면서 심적 고통이 심해졌고, 학내사태가 심화되면서 점거농성시위를 이어가며 겪은 일들이 힘들었습니다. 동일하게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정의과 공의와 사랑을 외치는 사람들끼리 오해하고 싸우고, 또 지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저도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총신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학내사태를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 사태를 통해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시간과 물질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등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손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배움이 있었고 특별히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내 사태를 자세히 알수록, 문제점을 파악 할수록 더 깨달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 일을 시작했는지, 또 그것을 위해 왜 희생했는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토론들이 이어져서 앞으로 학교가 나아갈 방향들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학교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차기총장선출 문제, 임시이사 이후 정이사 선임문제, 교단과 학교의 관계등이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총신대학교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국교회 미래를 ‘총신대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교회 기독대학에 대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아마 전국 신학교가 연일 뉴스에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신학대학이 더 나쁜가 경쟁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신학교는 그런 신학교 같지 않은 것을 자랑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느 신학이 더 뛰어난가? 우월한가?를 따지지 말고, 함께 부끄러워하며 회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리고 기본을 잘 가르치고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신학교라면 기본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 정욕을 좇는 사람을 길러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만약 그런 학생을 배출했으면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습니까? 근데 그걸 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꾸 우수한 신학생을 배출한다고 하는데 사실 우수한 학생들은 신학교 안옵니다. sky에 다 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가 그런 류의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는 곳이 아닌데 이상하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학교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그 나라를 누리면서 이 현실 속에서 ‘넉넉함’을 드러내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전혀 안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학생들 책임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교수님들과 이사님들 잘못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키십시오.

학생들은 이 부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의와 공의, 사랑에 있어선 여러분들이 교수님들보다 교계 어른들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이상하게 오늘날 신학적 판단은 많은 경우에 변명과 죄 가리기에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거룩에 관하여는, 경건에 관하여는 이상하게 학생들이 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천국이 그런 사람의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속한 학교의 불의에 절망하지 마십시오. 성경에서 배운대로 담대하게 불의에 대하여 목소리 내시고 그 일을 감당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께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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