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생명 살리는 일에 집중하는 ‘라이프호프’
예수님처럼 생명 살리는 일에 집중하는 ‘라이프호프’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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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자살예방교육과 유가족 케어에 힘써
한해 자살자 중 40,50대 남성이 압도적, 교회차원에서 돌봐야
청소년 자살ˑ자해 문제 심각, 학교마다 자살예방교육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필요

예수님이 이 땅의 생명들을 살리려 인간으로 오신 것을 기념하는 대림절 기간이다. 예수님의 오심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이 땅에서 이런 예수님을 닮은 사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첫 번째라면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자살예방센터 또한 예수님의 사역을 닮았다.

라이프호프는 IMF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자살률에 자살예방 사역을 하고 있던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가 자살률 최고점을 찍은 2011년 이후 만든 단체다.

IMF로 한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모든 가치관이 물질, 돈, 성장으로 맞춰지면서 이에 도태된 사람들의 자살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심각해졌다. 이에 조성돈 교수는 2012년 라이프호프를 만들고 기독교 가치관으로 자살예방교육과 유가족들 케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라이프호프 대표 조성돈 교수
라이프호프 대표 조성돈 교수

2011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급속히 좋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OECD 국가 중 자살률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 자살자가 12,600명이었다. 하루에 34명이 자살로 죽은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자살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청소년 의식조사를 할 때 자살충동에 대한 문항을 넣는다. 1년 동안 자살충동을 느낀 청소년이 30%가 넘었고, 주일학교 아이들도 27%이상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고 했다.

또 “성인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한국목회자협의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20%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답했고, 교인들 중에서는 17%가 자살충동을 느꼈다”며 “만 명 교회에 2,3명 정도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인데 교회에서는 이런 상황을 인지를 못하고, 안다 해도 숨기는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한 해 동안 자살하는 연령층을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40,50대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의 3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고, 돌봄을 받을 곳이 없다보니 자살률이 높은데 교회밖에는 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정기적인 자살예방교육을 하라고 지침이 내려오지만 학교의 열악한 상황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이에 라이프호프는 자체 모금과 후원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강의를 해보면 청소년들의 자살과 자해 문제가 심각하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자해’라는 단어를 치면 5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며 “유명 연예인을 따라 손목에 바코드처럼 칼자국을 내며 자해하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자살보다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가족들 중 자살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유가족 돌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실제로 유가족 자살률이 일반인의 8배가 넘는다. 같은 기질, 성격, 환경이기에 한명이 자살하면 연쇄적으로 자살하는 방아쇠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 년에 13,000명이 자살을 하면 유가족은 1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을 돌보는 것도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라이프호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유가족을 위한 예배를 드린다. 기독교인은 별로 없지만 많은 유가족들이 이 예배에 와 위로를 받는다.

라이프호프에서 진행한 2018년 10월 강북라이프워킹
라이프호프에서 진행한 2018년 10월 강북라이프워킹

조성돈 교수는 이 사역에 교회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한 교회가 그 지역 학교에 자살예방교육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청소년 선교가 되는 것”이라면서 “자살예방 사역을 교회가 할 때 지역 안에서의 생명연대가 만들어지고 그 리더십을 교회가 갖기에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입지도 커지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위한 돌봄으로 조 교수는 교회들에게 장례를 치러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에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인식이 남아있어 자살한 교인의 장례식을 치러주지 않는 곳이 아직 많다. 이것 때문에 유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며 “이것은 가톨릭에서 정한 것이었는데 이후 가톨릭에서도 장례식을 치러줘도 된다고 규제가 풀렸고, 마틴 루터도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얘기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며 ‘이들은 강도당한 자들’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말 하나로 자살예방교육을 끝내면 안 된다. 목회자들은 설교할 때 생명존중에 대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교회 차원에서 자살예방교육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들이 지역사회에 문을 더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 교회가 생명존중의 리더십을 갖고 사회복지의 한계를 채워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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