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때,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통일의 때,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 이상범 목사
  • 승인 201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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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단 이후 한국교회는 북한을 복음전파의 대상이자, 악의 세력으로 간주하여 무너뜨려야 하는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으로 응대하였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많은 신앙인들이 순교했고, 또한 억울하게 죽임당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선교적 접근보다는 사탄의 무리이자 악의 축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으로 더 간주하였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교회가 북한에 대해 어떤 이슈이든지 보수적이고 안보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고, “공산주의를 배격하자”, “김일성, 김정일 독재 및 우상화를 타도하자”, “김일성, 김정일 부자세습을 반대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북한을 향해 강경하고도 단호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반공주의의 교과서적인 모토가 어느 때부터인지 부지불식간에 한국 교회 내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 문구정도만 남고 ‘우상화’와 ‘세습’과 관련된 구호는 자취를 감추어버리게 되었다. 북한이 3대 세습을 거치는 동안 장마당의 확대 등으로 북한 주민 사회의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 손 치더라도, 공식적으로 북한의 정치 체제나 사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공산주의와 관련된 문구만 남고 한국교회 내에서 북한의 우상화나 세습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는지 어느 누구도 반문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일의 이슈를 살펴보면, 놀라운 남북관계의 변화가 나타나는 속에서도 오랜 분단 기간 학습되어온 이념적 사고의 틀이 여전히 교회 내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사고의 틀은 한 켠의 정치인들에 의해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고, 안보불안감을 호소하는 신앙인들에게 종교적 큰 믿음을 요구하게하기도 하며, 또는 강대국인 미국만이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한반도통일의 담론에 앞서 이념전쟁의 산물인 6.25라는 동족상잔의 상흔이 뚜렷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념적 사고에서 벗어나 성경말씀 안에서 적용하고, 이성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이슈로 개별화하고 객관화해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통일 이슈를 공론화하는데 있어서 매번 이념적으로 접근하고 풀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통일관련 이슈를 말씀과 믿음 안에서 객관적이고 개별화하여 다루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 대다수의 국민들이 통일문제가 단순한 영토적 통합만을 의미하고 있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이끌어가는 한국교회에 속한 몇 몇 종교, 정치, 사회 리더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맞지 않는 이념적 사고틀로 고착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개인과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성경적 가치와 통념을 쉽게 버리고 바꾸기까지 하는 것을 보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마음과 뜻을 성경적 가치에 두고 체제와 이념이 다른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되기 위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통일한반도를 위해 한국교회가 나서서 먼저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하도록 협력하여 정의사회를 구현하고, 필요한 경제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제공을 통해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구조를 이끌어 내며, 바른 역사 및 세계사 교육을 통해 선순환적인 경제민주화를 실현해 내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평화와 평등을 전제로 한 기독교적 통일적 사상을 마련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북한을 받아들이고 복음통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성령의 열매를 맺고자 하는 한국교회라면 충분히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3.1 독립선언서 민족대표 33인의 다수가 기독교인이었음을 기억하고 그 신앙과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여 복음적 평화통일의 사명을 완수하기를 소망해 본다.

 

 

이상범 목사

미국 동워싱턴 주립대학교, 총신신대원 졸

통일비내리는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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