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라는 그릇
진심이라는 그릇
  • 조주희 목사
  • 승인 2018.12.1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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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능과 기술이 진심이라는 그릇에 담기면
그 기능과 기술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신뢰’라는 말이 요즘 매우 무겁게 들려온다. 누구든지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기대한다. 그러면 신뢰가 바탕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기술로 넘쳐나는 사회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기술들이 교회 안에서도 움직인다. 어떤 면에서 찬양은 기술이다. 설교도, 예배순서를 정하는 것도, 교회 프로그램의 진행도, 그리고 기도도 어떤 측면에서는 기술이다. 설교 기술 좋은 목회자의 설교가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다. 노래하는 기술 좋은 사람의 찬양이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수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여러 가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도 좋은 기술자(?)들이 대접을 받기도 하다.

이것을 일반 사회에서도 알고 있는지 목회자에 대하여 설교 기술자라고 비판하는 소리를 들어 보기도 했고 교회 안에서도 대접 받으려면 좋은 기능을 갖는 수밖에 없다는 소리를 들어 보기도 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그 이유는 교회 밖에서 교회 공동체를 기술로 가득한 공동체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고 설교자가 설교를 개발하는 것을 게을리 하거나 교회가 좋은 프로그램을 설계하지 못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계속해서 변화되어야 하고 더 성장해야 하며 성숙을 지향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절실한 과제이다. 기술과 기능은 교회 공동체에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는 기술을 앞세우는 공동체는 아니다. 교회 공동체는 주님의 뜻을 따라 진리를 추구한다. 따라서 기술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교회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공동체로 존재해야 한다. 그것 중의 하나가 진심이다. 종은 기능과 기술이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는 그릇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가 힘써야 할 일이다. 교회는 진심이 통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각종 기능과 기술이 진심이라는 그릇에 담기도록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마음 없이 기능과 기술이 사용되지 않도록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영성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 기능과 기술이 대접받는 풍토가 일반화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가진 기능과 기술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뛰어난 것처럼 우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김을 받을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근본적으로는 교회 공동체가 영혼과 마음이 없는 기능이 훌륭한 기술자들을 양산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기능과 기술 그리고 진심은 상대적 개념이 아니다. 좋은 기능과 기술이 진심이라는 그릇에 담기면 그 기능과 기술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그 진심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지게 만들고 그것은 곡 인간관계 안에 신뢰를 쌓아간다. 교회 안에 진심이 통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조주희 목사

성암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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