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루는 길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루는 길
  • 강성열 교수
  • 승인 2018.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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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 가능한 도시교회가 그렇지 못한 교회,
특히 농어촌교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도와주는 도농상생협력 사역이 이에 해당한다."

2017년 현재 본 교단 소속 8,984개 교회들 중에서 자립대상교회가 3,278개라는 가슴 아픈 통계 자료를 최근에 본 적이 있다. 총회는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미자립교회 평준화 사업과 미자립교회 자립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교회동반성장위원회의 활동을 통하여 자립대상교회를 위한 재정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노력마저도 인구 감소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상실로 인한 성장세 둔화, 교세 감소, 재정 감소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과 지원의 범위를 축소시켜야 하는 한계 상황에 부닥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허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목회자의 겸직을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목회자들의 견해가 73.9%에 이른다는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 점을 뒷받침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는 바울 사도의 교회론이 바로 그것이다. 바울의 이 교회론은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한데 모여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울이 이처럼 교회를 몸에 비교하고 있는 까닭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교회와 몸의 구성 양식이 서로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2장 12-27절을 보면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2절과 20-27절이 그렇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바울 사도의 이 말씀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한국교회는 수만 명의 성도가 모이는 초대형 도시교회와 열 명도 채 모이지 못하는 초고령 농어촌교회, 재정 구조가 매우 튼튼한 자립교회와 이중직 내지는 자비량목회를 고민해야 하는 영세한 자립대상교회 사이의 현저한 차이로 인하여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전혀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리어 한국사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은 현저한 불균형과 부조화로 인하여 크게 뒤틀리고 왜곡되어 있으며, 고치기 어려운 깊은 상처와 견디기 힘든 질병에 사로잡혀 있다.

이처럼 고치기 어려운 질병에 붙잡힌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도덕성과 공공성의 회복을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자립이 가능한 도시교회가 그렇지 못한 교회, 특히 농어촌교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도와주는 도농상생협력 사역이 이에 해당한다. 이른바 아웃리치(outreach) 사역이 그렇다.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가는 아웃리치 사역이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면, 농어촌교회의 마을목회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의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요, 자립교회와 자립대상교회,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등의 진정한 동반성장의 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뒤틀리고 왜곡된 그리스도의 몸이 건강한 사람의 몸과 같은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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