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평화의 주님을 기다리는 한국교회의 사명
대림절, 평화의 주님을 기다리는 한국교회의 사명
  • 김영철 목사
  • 승인 2018.12.1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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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가 활성화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교회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센터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의 주로 오실 대림절에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이다."

한반도의 정세가 극적으로 변한 올 한해였다. 작년까지 북한 핵위기가 극점으로 치달아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한반도의 상황이 북한 김정은위원장의 신년사로 전환을 맞게 되었다. 북한의 공연단이 남한을 방문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공동선수단이 구성되면서 해빙분위기를 맞더니 마침내 4월에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판문점선언이 나왔다. 그리고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북미정상회담이 6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9월에는 평양에서 남북3차정상회담이 열렸고 양 정상은 백두산 정상에 같이 올랐다. 이제는 김정은위원장의 서울방문이 올해 가능한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물론 북미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있고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예감할 수 있다.

대림절은 구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대림절은 네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다. 희망-평화-기쁨-사랑,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기다림의 내용이다. 하지만 오늘 이번 주 주제인 평화보다도 이 시대에 더 필요한 기다림이 있을까? 이번 주 성서정과인 누가복음 3장 4-5절에 평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길을 곧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해야 할 것이다” 사실 평화에 대해 우리는 추상적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말만 하지 않고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올해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했다. 남북이 평화를 위해 일하자고 백번 말하는 것 보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선수들과 공연단이 남한 선수들과 함께 뛰고 남한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 것이나, 남한의 공연단이 북한의 관객에게 아름다운 강산과 명태를 부르며 공감대를 형성했을 때 한반도는 평화의 기운을 흠뻑 느꼈던 것이다. 남북한 기찻길을 현대화하기 위한 방문이 또한 이루어졌다. 남북한 기찻길을 연결하는 것은 주의 길을 곧게하라는 세례 요한의 평화의 외침과 일맥상통한다. 통일과 평화를 준비하는 것이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는 것이다. 남북 철도가 이어지고, DMZ내 GP를 철수하고, 지뢰를 제거하고,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평화의 구체적인 실천이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데 이질적인 체제의, 살아온 과정들도 너무나 다르고, 세대로 보아서도 아버지와 아들 세대 정도의 간격이 있지만 세 번의 만남은 그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평화의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한국교회의 사명은 무엇일까? 사실 그동안 일부 한국교회는 북한의 체제를 악마화하고 남북대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경제적 번영을 기하고자 하는 이른바 남북연합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적어도 20년은 통일을 앞두고 남북한이 각자의 체제로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한국교회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교회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센터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의 주로 오실 대림절에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이다.

 

김영철 목사

NCC교육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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