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
[사설] 한국 교회 예배, 이대로 좋은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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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에 한국교회발전연구원에서 '한국 교회의 예배,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란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이 발표회에서 예배학자 김경진 교수의 발제에서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여러 가지 지적 중에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그 중 하나는 예배의 중심이 예배의 대상인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닌 인간의 기복적이고도 주술적이며 세속적 욕구를 담아낼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지적으로 보인다. 기복적인 요소와 세속적인 욕구를 반영하고픈 유혹을 극복하는 것은 교인의 예배 출석수가 한국 교회의 자랑이 되는 상황에서 매우 어려울 것이다.

또 하나의 지적이 있다. 부흥운동의 연계선상에서 찬양운동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일부의 찬양운동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등에 업고 세상을 정복하도록 독려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하면서. 이는 전통적인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찬양하고 하나님께 용서받은 기쁨을 가지고 나가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예배의 문제에 대한 예배학자들의 문제 제기가 하나의 요소라면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그것은 세계 교회 가운데 한국 교회의 예배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 가지 면에서 그런데 예배의 횟수 면에서 그러하고 교인들의 예배 출석 비율에서 그러하다. 한국 교회의 자랑 중에 하나이다. 이렇듯이 예배 횟수가 많고 교인의 예배 참석률이 높다면 한국 교회에서의 예배의 영향력은 그 무엇에 비해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배가 문제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예배의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또 하나의 측면이 있다. 예배는 기독교의 중심이고 따라서 교회의 변화와 예배의 변화는 그 궤를 같이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 교회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높다면 이 목소리 안에 의미적으로 예배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예배를 점검해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제는 모으기 위한 예배, 즉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예배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예배는 예배 그 자체가 목적이다. 예배는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이 있을까? 사람에게 집중하는 예배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께 집중하는 예배여야 한다.

둘째는 예배 참석자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요소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 예배참석자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 예배에 있어서는 예배자는 있어도 예배참석자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옳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과 예배자들만 존재하는 예배에 있어서 예배 대상자와 예배자와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 예배 중심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는 교회의 예배가 교회 밖으로부터 인정받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교회 밖으로부터 교회의 예배에 대한 예배학적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다. 또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교회 밖의 세상은 예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평가한다. 그것은 예배자들의 삶이다. 예배자들의 일상을 보고 예배자들의 예배를 평가한다. 다시 말하면 예배가 예배라는 예식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예배자들이 예배를 하는 예배당보다 더 큰 예배당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배당 안에서 예배하는 그 예배를 더 큰 예배당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예배당 안의 예배를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배를 공급과 수요방식의 틀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든지 예배를 인도하는 그룹과 예배 인도에 참여하는 그룹 간에 존재하는 공급과 수요의 틀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배를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또 제공받아야 하는 것 같은 의식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배는 연극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도, 종교놀이도, 종교적 의례도 아니다. 예배가 제 자리를 잡으면 교회에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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