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훈 국회의원,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라면…”
[인터뷰] 이혜훈 국회의원,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라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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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같은 마음으로 아파하는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역할이 끝났다. 예결위 간사로 주말 새벽까지 일해야 했던 이혜훈 의원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이 시대에 이 의원은 벌써 서울시 서초구에서 세 번이나 신임을 얻었다. 매일 퇴근 후 잠자기 전 예배를 통해 하루를 정리한다는 이 의원에게 그리스도인과 정치인, 그리고 여성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 11월 22일 바른미래당이 진행한 난임치료 바우처 정책에 대한 간담회를 설명하고 있는 이 의원. 정성경 기자
눈물을 글썽이며 지난 11월 22일 바른미래당이 진행한 난임치료 바우처 정책에 대한 간담회를 설명하고 있는 이 의원. 정성경 기자

 

저출산 극복을 위한 예산, "난임 치료 위해 사용해야..."

-2018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나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에서 146조를 썼지만 나아진 게 없다. 저소득층에게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쓰는 예산이 2~3조밖에 안되는데 이것은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 예산을 결혼하기 싫다는 사람에게, 아이 갖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국가가 유지되려면 2.3%가 되어야 하는데 올해 출산율이 1.04%를 기록했다. 이것은 나라가 쪼그라져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난임은 아이가 갖고 싶어서 밤마다 속을 끓이며 온가족이 함께 매달려서 그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고 있다. 난임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10번의 기회를 준다. 사람마다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횟수에 제한이 있어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나이도 44세로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난임문제에 대해 국가의 불합리한 장벽들을 없애기 위해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난임을 죄악시하거나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이 많다. 가족이나 시댁에서도 부끄러워하고 당사자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난임바우처정책에 대해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난임 여성들을 국회로 초청했다. 여성 600여명이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여기서 이 의원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들이 후드를 머리까지 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하고 참여한 것이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한 시간 반 동안 같이 울었다. 난임 치료를 받아 횟수가 끊어져서 길바닥에서 울었던 이야기나 난임 한 가족이 생기면 양가 가족 10명 정도가 매달려 같이 해결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들었다. 난임으로 인해 가슴 치면서 10년 이상 살아온 이들이 많았다.

이 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예결위에 들어가 문제를 제기하고 1500억의 예산을 위해 노력했다. 일자리 창출을 도로에 풀 뽑는 알바, 국립대 불 끄는 알바를 위해 예산을 몇 조씩 쓰면서 난임 정책을 왜 못 받아들이는지 답이 안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내가 정치하기 잘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남자국회의원들이 이것을 이해하겠나? 여성정치인이 되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정치라는게 자기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이들을 국회로 모시기 전까지 심지어 친구, 친정엄마한테도 말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을 위해 될 때까지 할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

매일 퇴근 후 예배로 하루 마무리

24시간 예수만 바라보기 원해

-한국사회와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있다면?

교회 안에서 하는 역할 남녀 구분해서 생각한 적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경외하면 너희들의 소욕의 문제를 책임져주겠다” 말씀 하셨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는 것을 실천하라고 하신 건데, 교회 안에서 점점 어려운 사람 돌보는 관심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에서 어려움 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시간, 노력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런 사역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지만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비교우위가 있는 영역이라 특별히 여성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사역을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특별히 여성 기독 정치인으로서 더 그런 문제에 사람들의 관심도 촉구하고 제도도 만드는 역할을 해야겠다 생각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계신데, 교회 재정과 종교인 과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회 목회자들이 세금에 대해 법령과 모든 기준을 계산해본 적이 없어 종교인 과세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들은 이미 해오고 있는 일이다. 그만큼 교회가 몰라서 그렇다. 그래도 교회는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사찰은 더 힘든 상황이다. 과세당국의 정책이 뒷걸음이 안되는 상황이라 어떤 취지인지 뭘 해야 하는지 회계교육을 해야 한다. 혹시나 교회들이 제도에 대한 미숙지, 몰이해 때문에 탈세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재부에 있을 때 이미 종교인 과세에 대한 혼란이 올꺼라고 경고했었다. 재정당국이 상상도 못한 일들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교회 이슈가 사회 이슈가 되고, 교회 안에서 정치적 이념에 따른 갈등이 발생한다. 어떻게 해야 될까?

교회 안에서 싸움이 더 치열한 것 같다. 차라리 이권 다툼은 쉽다. 그런데 교회에서 “신념이다, 신앙이다”라고 싸우기 때문에 목숨까지 걸게 된다. 결국 복음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대립은 하나님의 사람과 복음에 대해서는 눈감고 정치적인 이념과 신념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게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사도바울처럼 나의 생각과 신념을 배설물로 여기고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순종의 삶인가 돌아봐야 한다.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말로 누구를 설득할 수 없다. 온전히 우리 자신을 버리고 교회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해결할 수 있다.

지난 1년 반은 기도만 하는 모드로 있었다. 내가 했던 강연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계획과 비전, 기도제목이 있다면?

“이게 하나님의 일이야, 하나님이 원하실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했는데 어느 날 그 일들이 하나님을 압도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나님보다 이 일을 이루는 게 더 우선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뤄진 이들은 결국 자기 의로 쌓여 교만이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24시간 예수님만 바라보고자 한다. 예결위 간사를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과 원하시는 것을 기도하면서 물었다. 내가 생각해서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속이게 되는 일이다. 결국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하고 싶다.

내년엔 총선이 있어 정계개편이 일어나고, 정치적으로 소용돌이가 칠 것이다.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다. 잘 사는 사람들은 어려워질 것이 없다. 분명 하나님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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