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자인으로 읽는 성경
아이폰 디자인으로 읽는 성경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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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마태복음 22:38)

스마트폰은 애인보다도 아내나 남편보다도 더 절친한 현대인의 친구이다. 이 친구는 음악을 들려주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여주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뉴스들을 이야기해 주고 책을 읽어 주고 궁금증이 일어날 때 정보를 제공해 주고 길을 찾아 주고 온 세상의 사람들과 소통하게 한다. 이 친구는 글을 쓰고 녹음을 하며 영상을 편집하고 사진을 찍고 편지도 주고받게 한다. 스마트폰은 종합 정보의 장이고 오락의 장이며 수많은 도구의 총합이어서 현대생활에 무척이나 유용한 도구이며 현대 생활의 집약 판이다.

이러한 기능을 기본형태에 담은 것이 아이폰이다. 아이폰의 기본 형태를 결정하는 디자인 철학을 아이포닉 디자인(iPhonic Design)이라고 한다. 사각형과 원 등의 기본 도형에 충실한 디자인 철학을 고집한 스티브 잡스와 애플사는 아이폰을 만들어냈다. 이 디자인을 한 생각의 저변에는 ‘기본이 아름답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기능적인 것은 아름답다”란 말로 실용주의 미학을 정의했다. 쓸모있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인데 생활하다 보면 충분히 공감이 되는 말이다. 군더더기가 없는 것은 사용하기도 좋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아이폰의 디자인을 분석해 보면 납작한 직육면체를 기본으로 하고 가장자리는 반원주로 마무리했다. 네 모퉁이에는 1/4 원이 적용되어 전체적으로 직육면체와 원주의 적절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스위치를 보아도 사각형과 원형을 알맞은 비율로 사용했다. 아이포닉 디자인의 철학은 욕실 수전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제시라는 이탈리아 회사의 제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디자이너는 수도꼭지와 샤워기를 디자인하며 원과 원주의 세련된 조합을 통하여 기본 형태의 고급스러운 미를 추구했다.

iPhone (애플콤퓨터코리아 홈페이지)
JESSI 수전제품 샤워기(좌), 수도꼭지(우) (하농 홈페이지)
JESSI 수전제품 샤워기(좌), 수도꼭지(우) (하농 홈페이지)

도형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삼각형이라고 피타고라스는 말했다. 삼각형은 모든 형태의 어머니로서 모든 형태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삼각형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도형이어서 창조주 하나님과 삼각형의 창조성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사랑이시고(요한1 4:8) 서로 사랑하셔서 사람과 우주를 창조하셨고 역사를 진행하고 계신다.

사각형과 원형 즉 기본 도형으로 아이폰 디자인을 했다면 성경의 기본 도형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풍성하게 살 길이 이 말씀 속에 있다.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에게 제한된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대답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구두장이는 날개를 잃고 알몸으로 지상에 떨어진 미하일 천사가 매서운 날씨 속에 교회당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천사를 보고 자기가 보아야 할 손해를 계산하고 지나쳤으나 내면에 있는 착한 마음이 소리를 질러서 얼마 가지 못해 그 자리에 돌아왔다. 자신의 옷을 벗어서 천사에게 입히고 집으로 데리고 가서 빵을 먹였다. 구두 일을 함께 하는데 미하일 천사가 일을 잘한 덕분에 구두장이의 생활도 윤택해졌다. 미하일 천사는 사람의 내면이 하나님을 닮아서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지난 일을 설명하며 구두장이가 자신을 지나쳤을 때의 얼굴은 어둡고 죽음에 쌓인 얼굴이었고 자신에게로 되돌아왔을 때는 생기가 충만하고 밝은 얼굴이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사랑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얼굴이 아름다움 그 자체인 것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뚱뚱한 부자가 구두를 맞추러 왔으나 가게를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사는 구두 대신 슬리퍼를 지었다. 부자의 하인은 구두 대신 시신용 슬리퍼를 맞추러 왔다. 사람에게 미래를 아는 지식은 금지되어 있다. 이 이야기와 연관해서 두 딸과 귀부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딸 쌍둥이를 데리고 구두를 맞추러 온 귀부인은 아이를 출산하여 젖을 먹이는데 부모가 죽은 쌍둥이 딸을 보고 불쌍히 여겨 양녀로 삼고 세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키웠다. 자신이 출산한 아이는 두 살에 죽고 두 딸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며 키웠다. 두 딸을 사랑해서 친자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도 살 수 있었고 두 딸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살 수 있었다. 남의 딸을 둘이나 키운 것을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기셔서 행복한 모습으로 만들어 주셨다.

앙드레 말로는 ‘인간의 조건’에서 등장인물들을 설정할 때 일반적인 인간의 조건인 가족, 직업 등을 박탈한 인물로 구성하며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독한 존재라고 했다. 첫 장면에서 첸이 살인을 할 때 그의 심리를 보면 자신만의 성으로 둘러싸인 고독한 존재이다. 등장인물들은 고독을 이기려고 오락을 하고 살인을 하고 신분 상승 등을 꽤하지만 결국 고독한 존재를 자각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말로는 이야기한다.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이 자신의 욕망을 따라서 살면 고독해진다. 탕자의 형처럼 자신이 한 일만 생각하고 그것을 내세워도 목이 곧아지고 동생과 아버지에 대해 차가워져서 고독해진다.

인간은 사랑이신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사랑하지 않으면 외로운 존재가 된다. 고독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자신의 욕망이나 의를 넘어서 이웃과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것이다. 사랑 중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함이 첫째이고 크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함이 인간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는 사랑해야 살 수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 예수님이 생명이신 것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시고 죽어서도 사랑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러 부활하셨다. 염소와 양의 비유를 보면 사랑함과 사랑하지 않음이 천국 입장의 기준이다. 양은 젖을 주고 털을 주고 가죽을 주고 고기를 주고 예수님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감옥에 갇힌 사람을 찾아가고 병든 사람을 돌보는 것이 예수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사랑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이웃 사람과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을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신다.

아이폰의 기본 형태 속에 천태만상의 현대인의 생활을 담았듯이 사람의 기본 형태인 사랑 안에 생명과 진리와 살 길과 아름다움 등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 사랑 안에서 우리의 스토리가 싹트고 피어나고 자라며 열매 맺을 수 있다. 사랑에 집중하며 고급으로 디자인된 인간이 되어간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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