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감동하게 하는 사람 - 새생명나눔회 엄해숙 회장
하나님을 감동하게 하는 사람 - 새생명나눔회 엄해숙 회장
  • 전재우 기자
  • 승인 2018.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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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힐링이 됩니다.”
믿을 곳은 하나님 뿐
두 개인 것은 하나를 나누라는 의미
새생명나눔회 엄혜숙 회장
새생명나눔회 엄혜숙 회장

아담이 범죄하여 하나님께 벌을 받아 에덴동산에서 쫓겨 난 이후, 인간세상은 시간이 지랄수록 점점 상황이 나빠져만 가는 듯 하다. 그런데 점점 어두워져만 가는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어떤 모습을 보시기에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시는 것일까?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도와주고자 자신의 몸조차 내어 놓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감동하시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하나님을 감동하게 하는 사람

경기도 구리시에서 엄해숙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만 43년 동안을 손해보험설계사로서 쉼 없이 인생을 달려온 사람이다. 그런데 이 평범해 보이기는 엄 회장이 앞서서 말한 그 ‘하나님을 감동하게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엄 회장은 새생명나눔회 서울경기지부 회장이다. 새생명나눔회는 (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자신의 장기를 기증했거나, 기증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랑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전체 회원은 전국적으로 2000여 명이며, 전국 8개 도시에서 매주 첫 째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는다.

엄 회장은 처음 보험을 시작할 때, 30년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20년 만에 계획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 생각하던 대로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 들어가서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살려 했다. 그러나 나중에 소록도가 관광지가 되어 더 이상 나병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소록도봉사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이 후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가운데 우연히 (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 회장은 (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서울 신내동에서 식당을 하는 어느 아주머니의 남편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환우가족과 함께
환우가족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몸의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엄 회장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갔다. “안 봤으면 모를까, 봤는데 어떻게 모른 척 하겠습니까? 신장 수술 후, 내 신장을 받아간 사람을 병실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의 손 빛깔이 시간이 지면서 점점 바뀌는 거예요. 노란 색에서 분홍색으로 그리고 살색으로...그걸 보면서 '내가 잘 했구나' 하고 확신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믿을 곳이라고는 하나님 뿐

엄 회장은 장성한 아들이 둘이다. 그런데 그 두 아들이 아주 어렸을 무렵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무척 가난했다고 한다. 어찌어찌 저녁밥을 먹으면 다음날 아침밥을 걱정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겨울이면 더욱 배가 고프고 춥곤 했는데, 마땅히 몸을 따뜻하게 할 방법이 없으니 엄마와 아들 둘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찬송을 크게 불렀다고 한다. 크게 찬송을 부르면서 그 열기로 체온을 높였다고 한다. 흡사 기도하는 사람들이 ‘산 기도’에 가서 추운 밤에 크게 찬송을 하는 가운데 신앙훈련을 한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을 무척 의지했다고 한다. “아들 둘을 키우는데, 하나님이 아니었으면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우리 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엄 회장의 첫 아들도 장기를 기증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하나님 뿐입니다”

치유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힐링이 된다

그러면서 엄 회장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감사하고, 이제까지 아이들이 다 잘 장성해 주고, 잘 공부해 주고, 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 낳고 한 것들이 다 감사하기만 한 일들입니다. 다른 소원이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주는 일도 그래서 별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를 기증 받아서 사람들이 회복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자신이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때어 주는 것쯤은 별거 아니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엄 회장에게도 요즘 몸 담고 있는 새생명나눔회 관련하여 고민이 있다.

새생명나눔회 서울경기지회
새생명나눔회 서울경기지회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전체 회원이 전국적으로 2000여명 되는데, 실제 모임에 모이는 인원이 적다는 것이 하나요. 서울경기지부도 매월 첫 토요일 마다 엄 회장의 보험대리점에서 모임을 갖는데, 해마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간다는 것이 또 다른 고민이다. 사람들이 착하고 선한 일을 했는데 자신들이 한 일을 잘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모임에 참석들을 잘 안하려고 한다.

또한 매년 10명 이상 꾸준히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1년에 3명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정부에서 (사)장기기증운동본부가 장기기증자와 장기수혜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가로 막고 있어서, 장기기증 신청자들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떤 이익집단 같은 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엄 회장이 안타까워했다.

“정부에서 또는 국회에서 막지만 말고, 민간에서 영리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이런 좋은 사업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면 좋겠어요”

간혹 중국에 가서 신장을 이식 받고 온 사람들 중에 몸에 부작용이 발생하여 엄청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에서는 일단 돈만 받고 빨리 수술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어서 철저한 신체적합반응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한국에서는 장기매매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사)장기기증운동본부가 있기 전에는 한국도 병원근처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어김없이 장기를 사고 파는 광고가 홍수를 이루던 시기가 있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절에 (사)장기기증운동본부가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이런 선한 일들을 하면서 한국에 장기매매를 근절하는 일에 크게 이바지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방해를 하는 형국인 것이다.

장기기증 홍보
장기기증 홍보

엄 회장은 투석을 하기 위해 병원으로 다니는 환우가족-새생명나눔회는 예비장기수혜자를 그렇게 부른다-을 만나러 가면 여러 가지로 마음 쓰일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자신에게 맞는 신장을 구하고도 수술비가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면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 크게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 새생명나눔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병행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가 이런 선한 사업에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땅에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지기를

엄 회장은 늘 마음속에 말씀을 품고 산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9)”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과 목소리에 환우들을 위한 확신으로 가득하다.

“주님께서 2개 주실 때에는 그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라는 뜻 아니겠어요?”라며 웃는 엄 회장의 마음속 천국이 이 땅 모두에게도 임하게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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