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의 원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교회개혁의 원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 정종훈 교수
  • 승인 2018.1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여전히 개혁되어야 할
교회의 개혁 방향을 설정하는 지침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원년이 501년이나 지난 오늘에도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

많은 사람이 교회개혁을 이야기할 때면, 예외 없이 다섯 가지 솔라(Sola)의 원리를 나열한다. 다섯 가지 솔라(Sola)의 원리가 기독교 신앙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여전히 개혁되어야 할 교회의 개혁 방향을 설정하는 지침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원년이 501년이나 지난 오늘에도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다섯 가지 솔라(Sola)의 원리에 대해서 적지 않은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사료된다.

첫째,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이다. 기독교 신앙의 기준은 오직 성경에 있다. 교황의 말이나 교회의 전통, 또는 어느 위대한 신학자의 신학이 성경의 권위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오류를 외면하는 문자주의적인 해석에도 있지 않고, 문자 이면의 의미만을 강조하는 반역사주의적인 해석에도 있지 않다. 오직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감에 있기 때문이다.

둘째, Sola Fide (오직 믿음)이다. 인간의 구원은 오직 믿음에 있다. 면죄부가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없다. 교회개혁 당시 면죄부는 구원을 빌미로 무지한 자들의 재물을 강탈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선량한 행위를 요구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해서 구원받은 자가 행해야 할 사랑을 면제하지도 않으셨다. 믿음은 언제나 사랑의 행위와 함께 가며, 사랑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셋째, Sola Gratia (오직 은혜)이다. 인간을 구원하는 근거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뿐이다. 모든 인간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에 인격적으로 응답하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하나님의 구원에 이를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는 은혜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순종하는 이에게만 임하기 때문이다.

넷째, Solus Christus (오직 그리스도)이다.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시다. 세상의 어떤 권력자나 어떤 성인군자도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주여, 주여” 부르는 우리의 입술에 있지 않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그분에게 속한 존재로서 그분을 닮아가며 그분을 드러내는 작은 예수로 사는 데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는,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다. 모든 영광을 받으셔야 할 궁극적인 존재는 창조주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대형교회의 목회자나 세상의 최고 권력자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수 없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창조의 기대치 속에 존재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세상의 부귀나 권력, 다른 어떤 것도 인간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모든 피조물의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을 만나 그분 품에서 그분의 기대치를 실행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교회개혁 500 주년을 지난해에 보내고 맞이하는 뜻깊은 첫 해이다. 우리에게 신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우리의 삶이 신앙에 상응해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겸허히 돌아보아야 한다. 세상 한 가운데서 소금과 빛의 사명대로 사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절실히 요청된다. 세상은 고통 가운데서 탄식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일천만 명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무늬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세상에 영원한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 종 훈 교수

연세대학교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