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고아원 퇴원생 2,000여 명, 온전한 자립위해 교회의 지속적 관심 필요
일 년에 고아원 퇴원생 2,000여 명, 온전한 자립위해 교회의 지속적 관심 필요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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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등한시한 인권교육으로 자립의지 떨어져
일대일 멘토로 관심, 지지 보낼 때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전문가에 따르면 한 해, 고아원에서 퇴원하는 청소년들이 2,000여 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퇴원하게 되는데 지자체에 따라 300~500만 원의 지원금을 갖고 사회에 나오게 된다.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없는 아이들은 먼저 출소한 친한 형, 언니들을 찾아가게 되고, 퇴원한 선배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답습하며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8년간 고아원 사역을 감당했던 표지원 씨(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는 “주일학교 아이들을 돌보다가 자연스럽게 고아원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며 “7,8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퇴원 후 선배를 따라 삶의 희망 없이 사는 아이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또래끼리 고민을 상담해봤자 아이들의 수준에서밖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 어른이 방향만 알려 줘도 아이들의 삶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아원의 현실은 어떨까.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혜심원의 권필환 원장을 만났다.
권 원장은 아이들의 자립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 가장 힘든 것은 학교에서 받고 오는 인권교육이다. 인권교육으로 아이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져 좋은 면도 있지만 학생으로서의 의무를 등한시하게 된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혜심원의 권필환 원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했다.
혜심원의 권필환 원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권필환 원장도 똑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경제활동을 하며 바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도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못한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삶과 공부에 대해 조금만 얘기해도 바로 인권 얘기가 아이들 입에서 나온다. 인권을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받아들여서 그런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지 일반 가정 아이들이 한두 번이면 붙을 자격증 시험도 여기 아이들은 대 여섯 번을 다녀도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쪽으로 자기 결정을 하면 좋지만 아무래도 청소년, 아이들이다 보니까 하기 싫은 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혜심원에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바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퇴원 전 자격증을 따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퇴원할 때는 숙소가 포함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도 시켜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담당 보육사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혼자 살아 볼 수 있도록 개조된 빌라에서 일정 기간 독립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대일로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멘토가 있는 아이들은 훨씬 긍정적이고, 자립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부모에 대한 원망, 편견에 대한 갈등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데 멘토가 있는 아이들은 열병을 앓아도 금방 지나간다”며 “일대일 관계에서 관심과 지지, 개별 관계를 맺어주니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아원 아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고아원 아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그가 교회와 사회에 원하는 것은 뭘까.

그는 여건이 된다면 퇴원한 아이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숙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반 가정에서도 20살, 21살이면 한참 어린데 어린 나이게 독립하는 게 실상 쉽지는 않다. 퇴원한 아이들과 이들을 지도해 줄 수 있는 교사가 함께 살면서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면서 “요즘 저 출산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데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대한 바람에 대해서는 “지금도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걸 좋아한다. 교회에 가면 담당 선생님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이라며 “교사에게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이 되는데 아이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봉사자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이어 “한번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라 봉사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몇 달, 일 년 하다가 안 나타나면 오히려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관계를 맺으려면 한 달에 두세 번은 와야 하고, 꾸준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도 필요하고, 일대일로 관계를 맺어 줄 멘토도 필요한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으로 마음으로 관심가져 주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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