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시리즈2] 새벽송이 경범죄라고?
[대림절 시리즈2] 새벽송이 경범죄라고?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8.1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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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교회될 때 새벽송 다시 울려 퍼질 것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어렸을 적 교회를 다닌 사람들에겐 성탄절 새벽에 찬송가와 캐럴을 부르며 동네를 돌아다닌 기억이 있을 것이다. 새벽송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실 때 천사들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노래하는 모습을 재현한 풍습이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전래 초기부터 이 문화를 간직해왔다. 따라서 성탄절 새벽송은 단지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문화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토착문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새벽송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믿는 사람들이나 안 믿는 사람들이나 성탄절 하루만큼은 이 땅에 정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지난 역사에서 유난히 고난이 많았던 우리 민족도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어느 나라보다 더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아파트와 빌라의 숲에 둘려 쌓여 인구밀집 지역이 되어버린 도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벽송도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 21호에 저촉되는 ‘고성방가’나 ‘수면방해’ 죄가 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 변하는 것이 문화요 풍습이지만 이 땅에 사랑과 평화가 임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 이렇게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은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벽송을 기억하는 일들에겐 잔인한 세태일 뿐이다.

그렇다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 ‘고성방가’와 ‘수면방해’라는 오명에 아랑곳 않고 아파트와 빌리 숲을 헤치며 캐럴을 불러야 하나?

한들출판사 정덕주 목사는 “새벽송은 정말 좋은 교회의 문화였는데, 교회가 사회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새벽송이 사려졌다. 새벽송이 다시 울려 퍼지려면 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교회의 영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목사는 “기독교가 지역사회와 같이 연결되어있으면 새벽송이 참 아름다운 전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가 교회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회복이 될 때 새벽송도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성탄절 새벽에 찾아와 들려주던 새벽송 소리는 듣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한다면, 그래서 모두가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알게 된다면 성탄절 새벽에 울려 퍼지는 캐럴을 다시 듣게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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