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회 총회는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였을까?
제103회 총회는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였을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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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총회, 사회의 이슈로 떠올라

교회와 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제103회 예장통합 총회가 지난 주 끝났다. 과거에 교단총회는 총대들 말고는 어떤 내용이 총회에서 이야기되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총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어서 총회현장에 없었지만 총회의 진행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사람들이 많았다. 과연 이번 제103회 총회는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였을까? 제103회 총회를 두고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왼쪽부터 황재혁 기자, 정성경 기자, 권은주 기자, 김지운 기자)이 의견을 나누었다.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다준 제103회 총회

이리신광교회 성도들의 섬김과 헌신 인상적

서울동남노회 정상화의 과정은 여전히 남아있어

-이번 제103회 예장통합 총회에서 주목받았던 이슈는 무엇이었나?

정성경 : 명성교회 세습 관련 사안이 아니었나 싶다. 교계뿐만 아니라 세간에 관심이 집중되어 처음으로 교단 총회가 이슈가 되었던 것 같다. 부정적인 효과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교회에 관심이 많은 줄 새삼 확인하는 기회였다. 다음에는 긍정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 외에도 총회 안에서는 신학대 문제나 기구개혁, 연금문제 같은 이슈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까지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은 아니었다. 임보라 목사 이단 시비 같은 경우는 현재 기장총회가 진행됨에 따라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황재혁 : 아마도 부교역자들은 부목사청원을 받기위해 총회연금을 계속 납입해야 하는지 이번 총회에서 관심 가졌을 것이다. 교회에서 총회연금을 납입해주는 부교역자들은 연금납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교회서 받는 사례비로 전적으로 연급을 납입해야하는 부교역자들은 매달의 연금납입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 당장 먹고 살 생활비가 부족한데 어떻게 연금을 내냐고 하소연하는 목회자도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부교역자들이 부목사청원을 받기위해 앞으로도 계속 연금을 납입해야 한다고 총대들이 결론 내렸다. 이는 총회연금의 재정안정성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만, 부교역자들이 처한 삶의 자리를 생각해봤을 때는 조금 아쉬운 결론이다. 또한 총회연금과 같이 생각해 볼 문제로 국민연금이 있다. 목회자 납세로 인해 목회자가 4대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국민연금에도 가입해야하는데 목회자가 국민연금과 총회연금을 모두 납입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목회자의 사례비는 제한적인데, 매년 물가도 오르고 연금납입금도 오르기에 총회연금을 두고 목회자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총회진행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 중 꼭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김지운 : 그동안 논란이었던 헌법위원회, 규칙부의 해석, 재판국 판결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총대들이다.

권은주 : 총회기간에 총대들을 사랑으로 섬긴 이리신광교회 성도들의 헌신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사실 목사와 장로는 총대로서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리신광교회 성도들은 총회기간에 교회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 그중에 어떤 분들은 이번 총회를 위해 여름휴가를 아껴두었다가 여름휴가를 이번 총회 때 썼다고 한다. 이리신광교회의 시설은 매우 넓고 쾌적했다. 교회에 축구장도 있고, 본당은 마치 스타디움과 같았다. 정회할 때 마다 성도들이 본당으로 들어가 깨끗하게 청소하는 장면을 보며, 이리신광교회에서 총회를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경 : 먼저 총회를 준비한 교회 성도들이 수고를 가장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집중된 관심 속에서 묵묵히 총대들을 섬겼을 성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위해 총대 권한을 행사한 분들을 역사가 기억하지 않을까?

황재혁 : 총회가 온라인에 생중계 되도록 준비한 총회직원들의 수고를 기억해야 한다. 녹화방송도 아니고 총회를 현장에서 생중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총회에 관심을 가지고 총회의 여러 안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총회에서 총대들은 자신의 모든 발언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된다는 사실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신중하게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는 유독 교계와 사회의 관심이 많이 집중되었는데, 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권은주 :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옹호하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총대들이 채택하지 않았고, 재판국도 전원 교체되었기에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했던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총회가 끝난 후에 가장 기뻐했다고 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 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총회에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 사태 때문에 단 한명의 총대도 파송하지 못했다. 명성교회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총회에도 서울동남노회에서 총대를 파송하지 못할 수 있다. 이제 서울동남노회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여러 적법한 절차가 남아있다. 앞으로도 총회에 올바른 정의가 세워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황재혁 : 총회가 시작한 9월 10일에 7개 신학교에서 모인 5백여 명의 신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반대 집회를 이리신광교회 앞에서 진행했었다. 신학생 5백여 명이 총회장소에 온 것은 참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평소에 신학생들은 총회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신학생들이 총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그들에게서 교단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총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교단에 속한 모든 성도와 신학생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총대로 총회에 동참하는 것은 어렵지만, 방청객으로 총회에 동참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이번 총회에서 신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도가 총회다운 총회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정성경 : 총회에서 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세습 관련 재판 결과를 취소하는 결의에 대해 언론이 말하는대로 그래도 정의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만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에 어느 쪽이 진심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뭔가 ‘역시 그리스도인이구나’라는 문화를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김지운 : 법과 원칙이 교단과 사회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대체로 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과 향후 진행될 재판에 대한 기대, 그리고 재판 진행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왼쪽부터 황재혁 기자, 정성경 기자, 권은주 기자, 김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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