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연합일치운동(에큐메니칼운동)은 어떻게 지속가능한가?
교회연합일치운동(에큐메니칼운동)은 어떻게 지속가능한가?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8.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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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실제는 분열과 불일치의 힘이 더 크게 작용
자기의 신학이나 예전을 절대화하기보다 타 교단에 대해 긍정적 자세 필요

지난 15일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연합일치운동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NCCK를 비롯한 한국의 수많은 기독교단체들이 연합과 일치를 부르짖지만 실제는 어렵다.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가시적인 열매는 드물다. 한해를 돌이켜보며 평가와 전망을 해본다.

박진석 목사
박진석 목사

박진석 : 한 해 동안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을 평가한다면 어떤가? NCCK를 중심으로 먼저 살펴본 다음 NCCK 외에 다른 연합기관(한교총, 한기연, 한기총, 한장총 등)을 보면 어떤가?

조주희 :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이라는 용어를 들을 때마다 이 용어를 한국 교회가 사용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다. 한국 교회 안에서 일치와 연합을 위한 노력들이 없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그러나 한국 교회의 실제는 분열과 불일치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은 조금은 서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NCCK를 중심으로 하는 일치운동은 보수성을 가진 기독교 연합운동 즉, 한교총, 한기연, 한기총, 한장총 등의 연합운동과는 서로 대립적 관계의 양상으로 나타나기에 일치, 연합이라는 문자적 의미와는 상당한 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치와 연합 운동을 하는 하나의 흐름과 개교회와 목회의 현장에서 느끼는 현장감하고는 상당한 괴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런 점에서 연합과 일치의 운동들은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인다는 점을 운동하는 당사자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

유재무 :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은 한기총 사태로 그 실체와 명암이 수면에 오르고부터 언론이나 교회들로부터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한기총을 탈퇴한 이들이 한교연을 조직하여 결국은 제3의 단체를 만들고 다시 한기연으로 바뀌었는데 여기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교단은 바로 우리교단이다. 당시 한기총에 대해서는 행정보류 정도로 하고 개혁의 기회를 엿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교단내 분위기는 한기총 탈퇴분위기라 결국 나오는 것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사무국과 2대 회장을 전 총회장으로 은퇴한 박위근 목사가 역임하므로 나쁜 전례를 남겼다. 그리고 더 문제는 이후 한교연이나 한기연에서 발을 뺀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교총을 만들었는데 이는 각 교단간의 역학관계도 있지만 나는 근본적으로는 우리교단이 갖고 있는 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목표가 잘못되었다고 보는 사람이다.

NCCK를 진보의 축으로 하나로 하고 복음주의권으로 이 모든 것이 한 개로 통합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쉽지 않다. 최근 한기연과 한교총이 통합 날짜까지 잡았다가 무산되었는데 속사정은 결국 빛내서 운영한 살림을 값아 달라는 격이다. 그리고 직원승계 등 초기 약정보다 늘어나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한 운동은 기독교의 대사회적 메시지의 권위를 확보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

바로 그 속에는 우리교단 인사들이 중심이라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다. 없어도 되었을 단체 만들어서 기생하다가 밀린 봉급 내놓고 데려가라는 것으로 아는 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앞으로 쉽게 연합기관 만들고 이렇게 운영하다가 덤터기 씌우는 일을 근절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곽재욱 목사
곽재욱 목사

곽재욱 : 2017 이홍정 목사가 NCCK 총무로 취임한 이래 이번에 이성희 목사가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NCCK에 관한한 예장통합의 교단적 차원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통합 교단은 한국 개신교의 최대 교단이지만 교회연합과 일치 운동에 있어서는 다소 소외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통합교단의 신학이 중도보수를 지향해왔기 때문에 소위 진보 기독교의 아젠다로서의 에큐메니칼에 다소 미치지 못했거나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현실적으로 NCCK 등 에큐메니칼에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왔던 타 교단들이 몇 가지 이유들로 통합교단에 대해 다소 저항과 방어의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작년에 총무에 이어서 올해에 회장까지 맡게 된 것은 이 두 가지가 개선된 일면이 있다고 본다. 즉 통합교단이 최근 상당히 진보적 신앙을 수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교단들도 그 저항감이 상당히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혹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교회의 성장세의 둔화가 다른 교단들의 블록을 느슨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박진석 :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연합과 일치운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지속가능한가?

유재무 : 한국기독교의 위상과 파워로 보아 진보든 보수든 연합하여 할 일은 분명히 많다. 사회봉사나, 국가와 민족사에 봉사하는 것은 선교 초기부터 큰 자랑이고 전통이다. 특히 내년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민족사에 기여한 기독교의 의미들을 역사적으로 남기는 일은 귀한데 이것 역시 과거처럼 평양 대부흥운동 기념이나 한국선교 100주년과 같이 이벤트나 행사위주로 가서는 안 된다.

앞으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문제로 현재 기독교내부가 극심한 분열을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도 그렇고 한국교회의 큰 위기에 직면에 있다고 본다. 문제는 보수정치 입김에 일부 교계인사들이 놀아나는 것으로 과도한 사회참여와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내부의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곽재욱 : 전체적으로 보아서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과 신앙으로 나누어져있다. 이것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세대, 사회계층, 지역으로 선명하게 구분되는 대립이다. 새로운 지평이라 함은 그와 같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 신학, 그리고 포용성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에 충실하고 분명하게 고백하면서도 속한 모든 교회들을 아우를 수 있는 방식이 나와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서로 열려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진심을 의심하고 폐쇄적인 담을 쌓는 것은 보수주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대해보면 진보주의의 이념적 폐단과 적의감도 실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 목회로 일생을 헌신해 오셨던 이성희 목사님의 회장 취임이 어떤 새로운 신학과 포용성을 제안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조주희 목사
조주희 목사

조주희 : 연합과 일치의 운동들이 의도적으로 지역 교회를 소외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상관관계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연합과 일치 운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는 한 지속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구체적인 현장에서의 운동과 운동단체들의 운동이 병행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박진석 : 최근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분단체제라는 한국적 상황에서 교회일치운동이 갖는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곽재욱 : 최근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이고 아직 결론에 이르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그런 것이 가능하기 위하여서는 양쪽의 진심이 문제인데, 내가 보기에는 일단 우리 쪽에서는 정권이나 혹은 그에 호응하는 민심과 여론을 보면 진심이 묻어난다. 간절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사회와 달리 한 사람의 통치지가 어떤 생각을 실제로 갖느냐에 따른 것이지 전체 인민의 의사를 물어보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조심스럽게 컨트롤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분단 상황, 특히 현금의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전되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의 일치는 중요한 것을 넘어서 결정적이다. 우리는 북한의 정권이 한국 기독교를 개별적으로 나누어져 통합력을 상실한 상대라는 인식을 주게 되면, (이미 상당히 그런 이미지를 주었다고 보는데) 우리는 대화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게 되고 상황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념을 넘어서는 교회의 일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이념을 극복한 교회가 진보주의의 이념이 보수주의의 신앙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솔직히 다는 아니라 하더라도 일부의 처신이 가벼운 진보주의는 보수신앙의 경건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유재무 목사
유재무 목사

유재무 : 분단 상황 속에서 막혔던 남북관계가 앞으로 열릴 것인데 교파별로 경쟁적으로 북한 선교나 돕기에 나서는 것에 대한 정리와 정돈이 필요하다고 본다. 걱정은 교단들이 힘이 있고 돈이 있으니 과시적이고 시혜적인 차원의 선대기를 할 것으로 보이는 데 이것은 문제다. NCCK 가맹교단의 경우는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창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연합운동에는 자기들의 신학이나 예전을 과시하고 절대화하기보다 남의 교단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배워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NCCK의 “신앙과 직제 위원회” 가 마치 각 교단의 독자성을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와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각 교단은 고유한 신학과 전통을 유지하면서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사회에 표징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가자는 것이다. 동성애 문제도 그렇고 가맹교단들의 정서나 현실을 고려하여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다.

조주희 :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한 운동은 기독교의 대사회적 메시지의 권위를 확보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본다. 특별히 남북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생각해 볼 때 당장의 북한 선교에 있어서도 이렇게 개별화 되어 있는 한국 교회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의 전체적이고도 기관적인 연합과 일치가 아닌 그 방향을 향해서 가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운동차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독교 가치를 지닌 상징적인 운동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도록 하면서 동시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이런 기초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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