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예수 기도’로 살아가는 순례자의 이야기
[독서순례] ‘예수 기도’로 살아가는 순례자의 이야기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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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의 ‘이름 없는 순례자’

한국교회에서 동방정교회와 러시아정교회는 아직까지 조금 낯설다. 한국교회에서 로만 가톨릭 성당에도 가보고 가톨릭 미사도 참석한 사람들은 여럿 있겠지만, 동방정교회와 러시아정교회를 직접 접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톨릭출판사에서 2015년 출판된 ‘이름 없는 순례자’를 읽는 것은 독자들이 러시아정교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원래 러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저자가 ‘영적 아버지께 드리는 순례자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9세기 말에 쓴 작품이다. 이 책에는 한국교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방정교회와 러시아정교회의 신앙전통이 잘 간직되어 있다.

 

 

이 책은 일종의 러시아정교회판 ‘천로역정’으로 보인다. 존 번연이 지은 ‘천로역정’의 주인공이 소설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구원의 여정을 걷듯이, 이 책의 주인공도 가난한 순례자로서 온갖 박해 속에서 구원의 여정을 걷는다. 이 순례자는 비록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있는 보물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기도’다. 이 책에서는 ‘예수 기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 기도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예수 기도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앞 부분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으로 이끕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경 전체의 요약이기도 합니다. 뒷부분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에서는 죄 가운데에 사는 우리가 영적인 각성을 하고, 구원에 이르도록 이끌어 줍니다.”(270쪽)

이 책의 주인공은 심장 박동에 맞추어 혹은 들숨과 날숨에 맞추어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반복한다. 이를 마음으로 하는 기도라고 해서 ‘내심 기도’나 ‘심장 기도’라고 부른다. 이렇게 ‘예수 기도’를 심장박동에 맞추어서 하거나 호흡에 맞추어서 하게 되면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기도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이 책은 독자에게 기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기도를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한다. ‘예수 기도’를 통해 일상의 모든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라고 강조한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당신 혼자서 당신의 죄를 극복하려고 애쓰지 않도록 하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형태로든지 기도 하십시오.” (340쪽)

이 책을 읽으며 ‘예수 기도’를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가 일상 가운데 실천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예수 기도’는 시공간의 제약 속에 기도가 갇히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기도가 가능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교회력의 시작인 대림절이 다가온다. 대림절을 맞이해 일상에서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가 ‘예수 기도’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수 기도’를 통해 대림절과 성탄절에 아기 예수와 더 친밀한 일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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