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해남 새롬교회(이호군 목사), 해남에는 새롬교회가 있다!
[미래세대 교회모델] 해남 새롬교회(이호군 목사), 해남에는 새롬교회가 있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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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부름에 응답하고,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교회는 세계적인 교회”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는 교회

나눔의 시작은 '있는 것으로'

말씀으로 양육, 섬김으로 실천

지역적인 교회가 곧 세계적인 교회 

해남 새롬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 교회 제공
해남 새롬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 교회 제공
새롬교회 들어가는 입구에는 교회 표지판이 아닌 사역하는 단체들 이름이 있었다. 정성경 기자
새롬교회 들어가는 입구에는 교회 표지판이 아닌 사역하는 단체들 이름이 있었다. 정성경 기자

새롬사회봉사단, 해남새롬가정봉사원파견센터, 꿈바라기 지역아동센터, ㈜콩세알 해남초록가게, 해남푸드뱅크, 새롬경로식당, 해남재능기부센터, 해남공고 스쿨 처치 등은 해남새롬교회(이호군 목사)가 담당하고 있는 사역들이다.

2004년 인천에서 해남으로 사역지를 옮긴 이호군 목사는 야심차게 성경읽기와 새벽예배, 심야기도회, 제자훈련 등을 중심으로 목회를 계획했다. 성도들도 처음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목사와 사모의 시간이 되어갔다.

해남으로 이사한 후 남은 박스를 정리할 때 지나가는 어르신이 “고물상에 갖다 주고 아이들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이지 왜 버리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 목사는 당장 박스들을 고물상에 갖다 주고 받은 오 천 원으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그런데 돈이 남았다. 그때 깨달았다. “없어서 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그때부터 이 목사와 사모는 새벽예배가 끝나고 교회 봉고차로 해남 읍내를 돌며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한 달이 되니 20만원이 모아졌다. 이 돈으로 이웃을 어떻게 섬길까 고민했다. 교회 안을 찾아보니 음식 솜씨가 뛰어난 권사들이 보였다. 좁은 예배당이 아닌 교회 밖을 보니 불과 100m도 되지 않는 곳에 고목들이 가득한 서림공원이 보였다. 그래서 토요일마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평균 7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접한다. 그랬더니 성도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폐지를 모아 교회에 쌓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용한 재정이 12년 동안 1억 8천만이 넘는다.

교회에서 매년 11월 첫 주일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가 끝나고 남은 물품들을 정리하다 어떻게 재활용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기독교환경연대와 협력하여 초록가게를 시작했다.

새롬교회의 사역들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시작되었다. 있는 것으로 나누고 섬기다보니 어느새 “과연 시골에 있는 한 교회가 이렇게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다.

이 목사는 목회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취하는 것과 버리는 것을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제자훈련을 붙잡고 있었다면 어떤 성도들은 교회를 떠났을 것이다. 목사와 사모만 남았을 때 과감하게 없앴다. 무료급식을 하면서 직접 오지 못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200개의 도시락까지 준비했었다. 그런데 해남군에서 도시락반찬배달서비스를 시작하자 교회에서는 멈췄다.

기자가 새롬교회를 찾아간 날, 한창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이 진행 중이었다. 정성경 기자 
무료급식 때마다 밥 푸는 것과 설거지를 담당한 이호군 목사(가운데). 정성경 기자
무료급식 때마다 밥 푸는 것과 설거지를 담당하는 이호군 목사(가운데). 정성경 기자

기자가 새롬교회를 찾아간 날, 한창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이 진행 중이었다. 기도 중이라던 이 목사는 급식 시간이 되자 나타나 밥을 푸기 시작했다. 초벌 설거지도 이 목사 담당이었다. 그는 “내가 요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한다”며 웃었다. 초록가게에 베트남 손님들이 찾아와 급히 이동하기도 했다.

“도대체 교인들이 몇 명이나 되기에 이러한 사역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 목사는 “해남읍 3만 명이 나의 성도”라고 답한다. 교회 안 150여명이 성도들이 목사와 같은 마음으로 교회 밖 해남읍민을 섬기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부름에 응답하고,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교회는 세계적인 교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이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부름에 응답하고,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교회는 세계적인 교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많은 사역으로 인해 목회자도 성도들도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래서 영성이 중요하다”며 “기도와 말씀으로 충만하다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기 위해 직접 농사지은 호박을 챙겨온 한 권사에게 교회 사역이 많아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밝은 표정으로 "하나님의 일은 내가 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며 "환경이나 주위 사람이 달라지는게 아니라 내가 변화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해남에서 이 목사는 유명인사다. 지역사회 여러 단체들에 임원이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에게 지역사회가 도움을 요청한다. 새롬교회가 해남에 꼭 필요한 이유다.

“목회자들이 ‘00가 없어서 목회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있는 것으로 하면 된다. 한 선배 목회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지역적인 교회가 곧 세계적인 교회’라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부름에 응답하고,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 교회는 세계적인 교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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