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이면서 내재적인 교회(1)
초월적이면서 내재적인 교회(1)
  • 김철민 목사
  • 승인 2018.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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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떠나 사회를 향도하고
인도해야 할 빛이요, 소금이라고 믿습니다."

한국 교회의 연합이 난망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 된 일이 아닙니다. 그간의 행태를 살펴보면 그냥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결국은 각 교파간 자리 다툼이요, 명예를 얻기 위한 세속적 욕망의 충돌입니다. 설교와 삶이 너무나 달라 저런 분들이 교계의 지도자라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금권 선거부터 시작하여 시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곳이 교계여서 거론하기도 피곤할 지경입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11월 1일 김명수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무죄 선고한 그 다음날, 온 대한민국의 매체가 떠들썩 하던 그 때, 한국 교회는 조용했습니다. 급기야 제가 아는 어느 언론사와 가까운 한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자신을 공중파 기자라고 밝힌 그 분은 대뜸, “제가 알고 있기로 목사님은 언론을 잘 아신다면서 왜? 한국 교회는 한 마디도 안합니까?”이렇게 질문하더라고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매우 당황스러워 “뭔가 엽합회 차원에서 표명이 있지 않겠는가?” 라며 얼버무리고 말았답니다.

물론 언론 매체는 그 속성상 뉴스 밸류에 따라 뉴스를 선별합니다. 그들은 시류와 세력에 예민합니다. 그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한국 교회는 성명 한 줄도 공중파를 통해 내 놓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교계 신문의 인터넷 판에서도 우리는 이 엄청난 사실을 메인 화면 아닌 서브 화면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안팎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단 세력의 발호와 세속화, 노령화와 인구 절벽 같은 외적 도전은 물론이고, 성도 감소, 청소년 대학세대의 소멸, 헌금과 선교 여력의 감소같은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 양면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회 내부의 공격입니다. 교회를 개혁하고 혁신하자는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경청되어야 하고,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내부적 관점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교회만 순결해 지면 모든 것이 다 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나이브하고 순진한 생각입니다. 근본 인간의 죄성을 몰라도 한참 모르기에 지역교회의 한계에 대해 무지한 것입니다.(그렇다고 지금 이 상태가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그 대척점에 마치 교회가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도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알기로 교회는 교회어야 하지 정치 집단의 나팔수가 되거나 아니면 정권의 반대측면에 서서 정권 발목 잡기나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기에 교회는 너무나 거룩하고 너무나 순결하며, 너무나 고고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교회를 압력 단체처럼 생각하거나 현실 정치의 전면에 나서야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습니다. 교회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떠나 사회를 향도하고 인도해야 할 빛이요, 소금이라고 믿습니다. 정치와 사회 그 너머에 초월해 있어야 하고, 그 속에 깊이 들어가 내재하는 곳이기도 한 것입니다. 초월적이면서, 내재적인 교회, 깊이 들어가 있으면서 멀리 뻗어나가는 교회 이런 교회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김철민 목사

대전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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