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네 얘길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얘들아, 네 얘길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 권은주,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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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무슨 얘길 할 수 있나요?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대표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가 주최한 일진캠프(유일하시고 진리이신 오직 예수)에서 멘토가 멘티인 위기청소년들을 안아주고 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제공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대표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가 주최한 일진캠프(유일하시고 진리이신 오직 예수)에서 멘토가 멘티인 위기청소년들을 안아주고 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제공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청소년 한 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지난 13일 인천 한 아파트에서 A군(14)이 추락해 숨졌다.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후였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3일 새벽에 A군이 B군(14)등 4명에서 끌려 다니며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민들에게 분노를 일으킨 것 중 하나는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의 패딩점퍼를 입고 포토라인에 선 것이다.

피해자 A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으로 러시아 국적인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경찰이 확인 한 바로는 A군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장기간 결석한 상태였다. 현재 경찰은 또래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폭행을 당해왔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서는 피해학생 A군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고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예장합동 총회교육부 임상문 목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청소년 사역자로 가슴이 무너지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속에 인성교육의 부재로 결국 사회문제를 더 많이 양성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일탈을 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보았다.

 

가정형태의 변화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

교회는 들어주고,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예수의 마음과 삶으로

청소년사역자인 임호상 목사(하늘소리교회)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라고 했다.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사람, 그런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임귀복 목사(주영광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뉴스에 나오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돌봄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이들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며 그 원인을 해체된 가정이라고 보았다. “가정형태의 변화로 워킹 맘, 이혼, 가정의 위기로 인해 아이들이 돌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라다 보니 지금과 같은 사태들이 끊이지 않고 사회문제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임귀복 목사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강도만난 자를 돌봐주듯, 강도 만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를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없고, 지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지역사회마저도 관계가 없다는 분위기가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임 목사는 “누구편이 될지 가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 분위기를 좇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사상과 교육으로 스스로 낮아지고 섬기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시 서울 강남의 청소년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임상문 목사는 “그곳에서 꿈과 비전 없이 그저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아이들이 모습 속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삶의 무기력함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기를 바라는 아이들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 목사는 “교회 안에서 어떤 아이들이든 환대하고 사랑하는 자녀로 본다면 교회의 문턱이 좀 더 낮아지고 아이들이 교회로 올 것”이라며 “단지 성경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그 말씀을 삶으로 드러내어 열매를 맺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삶에서 꿈과 비전을 찾도록 함께 기도하며, 본을 보여야 한다”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재미요소를 연구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대표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가 주최한 일진캠프(유일하시고 진리이신 오직 예수)에서 멘토가 멘티가 서로를 향해 축복하고 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제공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대표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가 주최한 일진캠프(유일하시고 진리이신 오직 예수)에서 멘토가 멘티가 서로를 향해 축복하고 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제공

 

대안과 사명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

멘토 사역으로 끝까지 함께하는 가족이 되어주길

위기청소년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임귀복 목사는 “기독교에서 위기청소년 사역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예수님의 마음과 삶의 가르침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개인이 이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풀어갈 문제라고 보았다.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지역 학교, 민간단체, 기관(구청, 남부보호관찰소), 교회에서 협치를 하고 있다. 임 목사는 “대안의 하나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 멘토로 일대일로 관계를 맺을 멘토 교육과 발굴이 잘 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보호관찰, 학교에서 이미 교회 안에 들어온 아이들은 재범률이 없다”고 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성경공부와 학교 공부를 하고 공동체로서 형성해가고 있다. 음악, 뮤지컬, 기독교 문화 안에서의 활동을 할 때 아이들에게 안전망이 형성이 되고 마음에 안정감을 찾는다. 이 멘토 시스템은 사회 위기로부터 아이들에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멘토를 모집해 끝까지 함께 가고 있다. 멘토 사역을 함께한 아이들은 군대에 가서 잘 적응하고, 비전을 품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재능을 음악으로 나누는 일까지 하고 있다.

멘토교육 세미나는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에서 매달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 심리상담, 법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와서 멘토들을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임귀복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이 많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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