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협동조합 설립도 상당히 일반화되었다. 1991년에 버거킹의 가맹점 주들은 버거킹 본사와 함께 식재료 구매를 전담하는 협동조합 기업 RSI를 설립했다. 협동조합 설립 제안은 버거킹 본사 쪽에서 먼저 나왔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 가격에 대한 가맹점의 불신이 끊이지 않자 협동조합 기업을 별도로 세워 구매 업무를 맡기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물론 1인1표의 정신에 따라 본사도 가맹점주 1인과 똑같은 1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RSI 설립 이후 가맹점의 본사에 대한 불만은 잦아들었다. 또 가맹점주가 RSI조합원으로 식재료 구매에 적극 관여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도 나타났다.
가맹점주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1991~1997년 사이에 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에 조합원 가맹점주들에게 5,000만 달러의 출자 배당도 실시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구매전담 협동조합을 설립한 선구자는 던킨도너츠였다. 1970년대 초반 던킨도너츠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밀과 기름,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값이 폭등하면서 가맹점의 수익성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때 던킨도너츠의 경영진에서 위기 돌파 전략으로 내놓은 대안이 가맹점주의 공동출자로 구매전담 협동조합을 설립하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협동조합의 설립으로 가맹점들은 구매단가 부담을 줄여 1970년대의 위기를 이겨내고 이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 뒤로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협동조합 설립은 상시적 위기를 관리하고 결함을 극복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유력한 전략으로 떠올랐다.
협동조합, 참 좋다 (푸른지식)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