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퇴원생들이 모인 죄인교회, 해외선교와 문화선교에 앞장서다
소년원 퇴원생들이 모인 죄인교회, 해외선교와 문화선교에 앞장서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1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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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으로 문화사역과 소년원 퇴원생 사역을 하는 서종현 선교사

소년원 퇴원생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죄인교회는 힙합으로 문화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서종현 선교사가 담임 목회자로 있다. 서 선교사가 소년원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우 특별하다. 그 자신도 청소년 시기,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제대로 겪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누명을 써 징계를 받은 후 싸움걸기와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군대에 가서도 적응하기 어려웠고 급기야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퇴원 후 가난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난 그는 주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했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힙합을 가지고 교회에서 찬양을 하고 싶었지만 팔에 가득한 문신을 드러낸 그를 세워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랩을 하던 중 한 교회학교 집사님 소개로 소년원 사역을 하게 됐다. 소년원에서는 칼에도 찔려봤고, 싸움도 좋아했던, 정신병원에서 방금 나온 그를 좋아했다. 그렇게 사역을 하다가 고신대학원 전 원장 현유광 목사와 곽동현 목사에게 파송을 받고 본격적으로 소년원 사역에 뛰어들었다.

죄인교회 서종현 선교사
죄인교회 서종현 선교사

사역을 할수록 소년원을 퇴원한 아이들이 붙었다. 다른 곳에 가도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2016년 10월 31일 죄인교회를 개척했다. 서 선교사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보자는 마음으로 교회를 개척했다”며 “종교개혁주일에 시작한 죄인교회의 목표는 개혁교회로서 모델이 되는 것이었다. 죄인교회는 동적인 교회고, 선교 지향적 교회”라고 정체성을 설명했다.

죄인교회는 현재 30명의 청년들이 출석하고 있다. 소년원 퇴원생, 미혼모 그리고 이 사역에 비전을 가진 청년들이 모인다. 서 선교사는 “한 달에 한번 성도설교주간을 정해 모든 성도들이 설교를 준비해 강단에 서게 한다. 물론 설교 후 내가 단에 올라 신학적인 오류가 있다면 바로 잡는다”며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소년원 출신 청년들이 진짜 변할까? 서 선교사는 변한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되도록 그들과 모든 것을 함께한다. 집으로도 자주 초대하는데 내가 아내나 아이에게 하는 것을 보면서 가정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보여준다”며 “형, 동생으로 막역한 사이인데 내 모습을 보며 ‘형처럼 살아야 하는데’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현 선교사는 두 달에 한번 해외에 나가 선교사들의 사역을 돕는다.
서종현 선교사는 두 달에 한번 해외에 나가 선교사들의 사역을 돕는다.

서 선교사가 집중하는 것은 선교다. 선교를 할 수 없다면 교회라는 공동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한다. 그는 “아이들만 파송해서는 안 되겠더라. 목회자인 내가 먼저 앞장서야지 그들을 이끌 수 있는데 그래서 두 달에 한번은 꼭 선교를 나간다”며 “그렇게 지금까지 아이들을 도미니카 공화국, 탄자니아, 태국 등에 중장기 선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결실로 맺어진 것이 올해 6월이다. 교회 개척 때부터 모은 헌금과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우간다 무벤데 지역에 교회 겸 학교로 쓰일 건물 건축을 위해 2,500만원을 후원했다. 서 선교사는 “한국에서 본국으로 우물파기 기금을 보내는 우간다 유학생 저스터스 버나드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며 “나사렛대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버나드씨를 죄인교회 최초로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을 했고, 우간다에 우물이 아닌 교회를 세우는데 헌금한 것이 최고의 기쁨”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앞으로 서 선교사가 더 확장하고 싶은 사역은 해외 문화선교다. 해외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선교영상도 만들고, 미션스쿨 교가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교권, 이슬람권에서 학생들을 통한 학부모 선교까지 내다본 것이다.

죄인교회 단체사진
죄인교회 단체사진

또한 그는 힙합을 통한 소년원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사역도 감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음악치료 석사과정도 밟았다. 이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서 선교사는 “청소년 범죄의 재범률이 40%다.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들이 범죄률도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정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청소년들의 범죄는 정서적인 문제이고, 이는 음악치료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년원 퇴원생들이 자기 표현력이 좋지 않다. 자기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생기고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힙합음악치료를 통해 자신이 쓴 가사가 어떤 내용인지, 어떤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들어가니 자기 표현력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음악치료가 다른 교회들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라고 서 선교사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미디어 선교를 잘하고 싶다. 한류가 한창인데 문화선교는 한류가 아니라 하류를 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무대에 서는 것이 문화선교가 아니라 예수님이 없는 곳에서 무대를 세우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문화선교라고 생각한다. 그 일에 죄인교회 청년들과 함께 앞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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