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목회] 화가가 본 요나이야기
[예술과목회] 화가가 본 요나이야기
  • 덕 헤인즈
  • 승인 2018.1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시는 그림은 요나를 주제로 한 71cm x 152cm의 목판화입니다. 작업 초기에는 많은 장면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니느웨 나라 전체, 요나가 배에서 물속으로 던져지는 장면, 하나님의 부름을 거스리고 도망쳐 나오는 요나에게 그늘을 만들어 쉬게 하는 넝쿨, 넝쿨을 뜯어 먹는 벌레까지도 포함 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복잡해 보였습니다. ‘폭풍, 배, 고래 뱃속의 요나’만으로 작업한 것이 위에 있는 그림입니다.

내가 요나의 이야기를 선택한 것은 극심한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서에는 자연 (물, 불, 바람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큰 권능을 보여 주는 도구로,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약한 모습이 그것입니다. 인간은 그들이 이 행성에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지배적인 종 species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나와 같은 이야기가 쓰여 지던 구약 시대에는 말 할 것도 없고 첨단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는 것은 환상임을 보여줍니다. 쓰나미, 태풍, 엘니뇨 앞에서 인간은 무력합니다.

하나님 부름을 받은 요나, 불순종하고 도망 간 요나는 결국 고래 뱃속에서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는 시실을 깨닫고서야 그 곤경에서 벗어납니다. 우리도 종종 이런 경험을 합니다. 살다보면 두렵고 힘든 날이 옵니다. 사방이 꽉 막히고 꼼짝도 못하는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엄청난 무력감을 느낍니다. 마치 고래 뱃속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요나처럼 말입니다.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채로 내릴 수도 없이 계속 그 거친 궤도를 무한 반복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가만히 되짚어보면 우리 삶의 대부분의 드라마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임을 알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니느웨의 죄를 그들에게 알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도망갔던 요나와 같습니다. 요나만큼 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저 역시 대학 다닐 때 커다란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장차 먹고 살 생각을 하면 예술을 하는 것에서 아무런 답이 안 나왔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돈이 되는 다른 전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깊은 내면의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예술의 길로 끌어 당겼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르심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나 공허했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소리를 쫒아 그림 작업을 할 때에는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가 확인되고 검증되는 느낌, 몸 전체가 충만한 느낌이었습니다.

화가로서 나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지난 10년 동안은 성경말씀을 모시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2008년부터 매 주일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10년 동안 600점 정도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나는 성경말씀의 의미를 묵상하며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울림으로 작업했습니다. 내가 성경에서 감동받았듯이 이 그림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내가 가장 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덕 헤인즈 Doug Haynes는 위스칸신주 매디슨시에 살고 있는 화가입니다. 2008년 부터 성서 삽화작업을 해왔으며 600점 이상의 작품이 있습니다. 또한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습니다. www.emeraldstudio.com 및 www.newbibleart.com에 들어가시면 샘플 sample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옮긴 이정자는 그리스도 연합 교회(United Church of Chirst)의 안수목사이며 현재 메드슨시 교육청 소속 이중 언어 자료 전문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503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