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영락교회 베드로부, “합격은 축복이요, 불합격은 은혜라”
[미래세대 교회모델] 영락교회 베드로부, “합격은 축복이요, 불합격은 은혜라”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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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련회에서 함께한 베드로부. 사랑과 관심으로 섬김받고 섬기는 선순환이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만들었다. 베드로부 제공
여름수련회에서 함께한 베드로부. 사랑과 관심으로 섬김받고 섬기는 선순환이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만들었다. 베드로부 제공

재수하는 학생들은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할까? 고등부? 대학부? 매년 재수생 비율이 수험생의 30% 정도 차지한다. 신앙생활을 잘 하던 학생들도 재수를 하면서 신앙의 단절을 경험하곤 한다.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알아본 김승길 집사가 또래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는 3명의 재수생들을 돌보면서 시작된 곳이 베드로부다. 1990년에 시작되어 올해 29년 된 베드로부의 목적은 딱 한 가지다. 신앙의 단절을 예방하는 것. 실패는 누구에게나 좋지 않은 경험이다. 그 경험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을 건강하게 세워 대학부로 등반시키는 것이 베드로부의 역할이다.

그래서 베드로부의 구성은 특별하다. 학생보다 섬기는 교사가 더 많다. 올해 12명의 재수생들이 베드로부에 찾아왔지만 40~50명의 인원이 함께 예배드린다. 교사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담당 교역자나 교회 직분자들이 아니다. 대부분 베드로부를 경험한 선배들이다. 주일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는 아침 식사까지 11시면 마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교제와 나눔이다. 성경공부가 아닌 삶 나눔에 집중한다.

재수를 경험한 선배들과 나누는 삶은 베드로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베드로부 제공
재수를 경험한 선배들과 나누는 삶은 베드로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베드로부 제공

재수를 경험한 선배들과 나누는 삶은 베드로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선배들이 받았던 사랑과 관심이 그대로 후배들에게 흘러간다. 재수하면서 생긴 노하우나 관계의 갈등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막 재수를 경험한 선배부터 몇 년 된 선배들까지, 이들로부터 외로움을 극복하거나 불안함을 해소하는 방법도 배운다. 베드로부는 선배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수능을 앞둔 요즘엔 더 그렇다. 찾아오는 이들의 양손이 무거운 것도 흔한 일이다.

실제 교사들은 자리를 마련하고, 뒤에서 기도하고, 행정적인 것만 처리한다. 그래서 가끔 “베드로부에 가면 학생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지”라고 마음먹은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학생과 선배들이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

재수생들을 위한 곳이라고 해서 흔히 무거운 분위기일거라 지레 짐작하고 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베드로부를 경험한 이들은 한결같이 ‘활기차다’고 말한다. 베드로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신앙 간증에서도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밝고, 따스하고, 활기찬 곳. 현재 베드로부를 담당하고 있는 전의혁 집사는 베드로부를 “훈련받는 곳이 아닌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곳”이라고 했다.

베드로부를 경험한 이들은 한결같이 ‘활기차다’고 말한다. 베드로부 제공
베드로부를 경험한 이들은 한결같이 ‘활기차다’고 말한다. 베드로부 제공

한때 70여 명까지 함께 예배를 드렸지만 교회학교와 마찬가지로 베드로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의혁 집사는 학생들이 줄어든 이유로 기숙학원이나 재수학원의 프로그램 변화도 있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주일에도 “넌 재수생이니 공부해”라고 하는 교회 다니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다.

베드로부에서 회자되는 “합격은 축복, 불합격은 은혜”라는 명언은 4기였던 김석현 학생의 말이다. 이 말은 베드로부의 표어가 됐다.

예수님의 제자 중 첫 번째 부름을 받았던 제자이면서도 성급하고 실수가 많을 뿐 아니라 주님을 세 번까지 부인했던, 세상은 그것을 실패라고 하지만 모든 것이 회복되어 오히려 반석이라 불렸던 베드로를 닮는 것이 영락교회 베드로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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