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여전히 이 사회에 신학이 필요한 이유
[독서순례] 여전히 이 사회에 신학이 필요한 이유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1.1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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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이 토모아키의 ‘신학을 다시 묻다’

때때로 교회에서는 신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신학도를 향하여 기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기대치에는 신학을 공부한 신학도가 성경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신앙의 문제에 대해 선명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그런데 모든 신학도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목적지에 도달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신학의 도상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학도의 불명확한 답변으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한 마디 한다.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그것도 몰라?”

 

 

실상 신학의 세계는 너무 크고 방대하기에 그 누구도 신학을 다 이해하고 섭렵할 수 없다. 신학박사 역시 신학에서 극히 작은 일부분을 가지고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일 따름이다. 그런데 신학이 무엇인지 다 이해할 수 없다 할지라도, 신학이 구체적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신학의 사회적 영향은 결코 형이상학적이지 않고, 가시적으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학자 후카이 토모아키는 일본에서 신학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을 위하여 ‘신학을 다시 묻다’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전체가 8장으로 되어있으며, ‘사회사를 통해 본 신학의 기능과 의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고민하면서 비그리스도교 세계에서도, 비그리스도교적으로 사유하는 이들에게 신학이 일정한 의미를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학은 분명 ‘교회의 학문’이지만 교회라는 담을 넘어 지속해서 사회의 영향을 받았고 또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콘텍스트는 신학의 텍스트를 낳고, 그렇게 나온 신학의 텍스트는 다시금 사회라는 콘텍스트에 영향을 미칩니다.” (10쪽)

저자는 이 책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 신학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신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역사적으로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독일의 ‘종교개혁’, 영국의 ‘청교도 혁명’, 프랑스의 ‘프랑스 혁명’ 그리고 미국의 ‘실용주의’가 모두 신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각 나라가 처한 특수한 사회현실이 신학의 형성에 영향을 미쳐 그 나라만의 고유한 신학이 형성된 것이다. 저자는 애당초 신학과 사회를 분리시킬 수도 없고, 분리시켜서도 안 된다고 또한 강조한다.

“신학은 단 한 번도 이 세계 현실과 무관한 ‘저 세계’의 이야기이기만 한 적이 없었다. 신학은 늘 현실사회, 그리고 구조와 깊은 관련을 맺고 그 현실을 다루는 학문이었다. 역사 속에서 사회나 교회는 언제나 신학이 필요했고 또한 그렇게 나온 신학은 또 다른 사회와 교회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182쪽)

이 책을 읽으며 과연 한국신학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받았고, 한국사회는 한국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가 궁금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신학과 한국사회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국신학과 한국사회의 상호관계는 이제 한국의 신학도가 깊이 연구해야할 주제일 것이다. 머지않아 한국의 신학도가 쓴 한국신학과 한국사회의 긴밀한 관계에 관한 책이 출판되길 기대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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