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년 11월 13일에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가 태어났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아가다가 이후 회심하여 그리스도교 역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고백록’, ‘하나님의 도성’ ‘삼위일체론’과 같은 책들을 저술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단순히 기독교의 고전을 넘어 철학적,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으로 여겨진다. 고백록의 원래 제목인 'confessiones'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고백록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은 ‘우리는 당신을 향하여 만들어졌기에 당신 안에서 쉼을 얻기까지 결코 쉬지 못합니다’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문장 그대로 하나님 밖에서는 아무런 쉼을 찾지 못하고, 하나님 안에서 참된 쉼을 누리게 된다.
청년 시절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두 사람이 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인 모니카와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다. 모니카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자신의 아들을 위해 눈물로 많은 기도를 했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점점 하나님에게서 멀어져만 갔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모니카는 그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눈물의 자식은 멸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어머니가 죽기 전에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밀라노의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는 수사학이나 철학에 능한 언변의 달인이었으며, 설교를 통해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그리스도교가 참된 진리임을 일깨워주었다.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고 난 이후, 아우구스티누스는 집에서 홀로 로마서 13장을 읽고 회심하여 과거의 삶을 정리하고 진리에 집중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은 천년의 세월을 넘어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왜냐하면 아우구스티누스는 구원의 여정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신학자는 종교개혁이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재발견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서양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이고, 서양신학은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각주’라는 말처럼 세월이 흘러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 영향력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