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실버협동조합은 평균 나이 75세 택배기사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협동조합이다. 2010년 관내 아파트 단지 경로당에서 자체적으로 해 오던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2017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대형 택배회사들과 연계해 하루 평균 천 개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총 25명으로 모두 노원구 지역주민이다.
협동조합을 만든 이승희 이사장은 2008년 노인정 회장으로 있던 중 이들과 함께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택배사업을 생각해 냈다. 그는 “노인정에 있는 대다수는 고스톱이나 술로 시간을 보내는데 마지막은 언성이 높아지며 보기가 안 좋았다”며 “이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 살피던 중 택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선입견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2017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택배 배송이 가능해졌다”며 “함께하는 조합원들의 요청도 있고 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주는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매일 900개에서 1,000개의 택배 물량이 오는데 하나하나 장부를 기록해야 한다. 이것만 몇 시간이 걸리는데 이 활동을 통해 치매가 예방 된다”며 “이후 서서 움직이는 것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삶에 활력이 생기고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니 가족들도 좋아하고 가장으로서 위상도 높아진다”며 “기본적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노원실버협동조합은 그동안 쌓은 택배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노원 지역 경로당을 통한 실버택배사업의 확장 및 안전한 농수산물 직거래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 이사장은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에 우리 사회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더 큰 꿈은 전국에 노원실버협동조합과 같은 곳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70대만 되어도 갈 곳이 없어 삶에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것. 그는 “노원구만 해도 65세 노인이 7만 명이다. 그 중 이 사업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사람만 수 백명”이라며 “노원구에서 특화사업으로 지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사업이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