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게 따스한 ‘햇살보금자리’를 만들다
노숙인에게 따스한 ‘햇살보금자리’를 만들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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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주택 지원
안정적 거처 통해 자립의지 생겨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 조사한 노숙인 수는 약 1만2천 명이다. 이중 거리 노숙인은 1,500여 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노숙인의 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진단한다.

서울시 영등포에 있는 햇살보금자리는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인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1997년 IMF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숙인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산하기관으로 있다.

햇살보금자리에서 하는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영등포 내 거리 노숙인들을 찾아다니며 전반적인 사회복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노숙인 상담을 통해 응급구호 활동, 시설로 입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이들이 고시원, 쪽방 등 임시로 입주할 수 있는 주거지를 지원하면서 안정된 주거 생활 및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햇살보금자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주거복지재단과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협업을 맺고 주거취약계층에게 주택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뿐 아니라 초기 노숙인들이 노숙 생활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햇살보금자리 직원 단체사진(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최병국 실장)
햇살보금자리 직원 단체사진(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최병국 실장)

햇살보금자리 최병국 실장은 노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택 지원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그는 “거처하는 주소지가 있어야 정부에서 지원 받는 기초생활수급이나 근로장려금 등을 받을 수 있다”며 “일정한 주거가 있어야 노숙인들이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노동 능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노숙인 지원 정책에 대해 “정부가 무료 임대, 무상 임대를 할 필요가 있다. 또는 소득의 20%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임대주택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은 최소의 주거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현재 거리 노숙인 뿐 아니라 다방, 커피숍, 책방, 피시방 등에서 지내는 잠재 노숙인도 많다”며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한 주거가 없다는 것인데 공공 일자리의 경우 지역에서 주거를 주고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노숙인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그는 “일반 취약계층들은 지역의 사회적 관계망이 있는데 노숙인들은 심적, 물리적 관계 형성이 안 되어 있다”며 “사회복지사들이 이들을 다 책임지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원봉사자가 찾아가고 지역 교회에서 돌보는 체계를 만들면 1년에 한 명 씩 자살하는 고독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햇살보금자리에서 자립의지가 생긴 노숙인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노느매기협동조합은 노숙인 스스로 일상을 회복하고 마을 정착을 위한 자립, 자활 의지를 고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 제작과 무상으로 받은 텃밭에서 농산물을 재배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노숙인 사역의 보람에 대해 최 실장은 “주거지원을 통해 더 이상 거리로 나가면 안 되겠다는 의지로 깨진 가정이 회복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더욱 지역 사회 안에 있는 취약계층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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