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교단 개혁의 출발점
[데겔칼럼] 교단 개혁의 출발점
  • 김승호 교수
  • 승인 2018.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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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교수 (영남신대,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김승호 교수 (영남신대,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개신교 각 교단총회가 열린 지 한 달 이상이 지났다. 해마다 열리는 교단총회는 각 교단의 중요한 정책과 특정 이슈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결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교단총회에 대한 지역 교회의 태도가 무관심 혹은 냉소적이라는 사실이다. 교단총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교단총회를 총대들의 사적 이익을 위한 정치적 놀음판으로 비하하는 경향이 있다. 교단총회의 의사결정이 교회의 대 사회적 공신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역 교회의 총회에 대한 무관심 혹은 냉소적 태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교단총회, 왜 이렇게 부정적 인식의 대상이 되었는가? 교단총회가 현시대의 맥락과 동떨어진 시대착오적 결정을 하거나 공정한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소수 정치꾼들의 놀음판이라는 인식 때문은 아닐까? 한 마디로, 교단총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총회의 총대 구성에서 비롯된다. 예장통합의 경우, 총대의 평균연령이 2015년에는 61.91세, 2016년에는 62.17세, 2017년에는 62.37세로 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렇게 총대의 평균연령이 60세 이상이라는 사실 외에도 여성총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세가 약한 교회의 목회자가 총대로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특정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에 교단 내 신학자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추세는 국내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들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총대 구성에서의 이런 경향은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먼저, 총대의 평균연령이 60세 이상이라는 사실은 총회가 특정 연령층의 의견만을 대변하는 결정을 함으로 교단 내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포괄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여성 총대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교회 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큰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에도 맞지 않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현 시대의 분위기와도 배치된다. 게다가,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 목회자만이 총대가 될 수 있는 현실은 교단 내 상당수를 차지하는 자립대상 교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신학자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인 현실은 총회의 의사결정에 신학적 통찰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현시대의 종교개혁은 개개인과 지역교회 차원에서 뿐 아니라 노회와 총회 차원에서도 시행되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논하는 현 맥락에서, 개신교의 대사회적 신뢰도와 직결된 교단 개혁은 각 교단의 새로운 총대 구성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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