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교회? 동네에서 꼭 필요한 존재 "
[미래세대 교회모델]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교회? 동네에서 꼭 필요한 존재 "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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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로 동네를 밝히는 한남제일교회

행복한 동네 만드는 일등공신 ‘교회’
지역사회 자랑이자 성도의 자랑 ‘교회’
복음의 능력은 성도들의 삶을 통해
공유와 복지정책으로 나누고, 더하는 삶
교역자는 지역사회 ‘촉진자 역할’

한남동 마을잔치가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에서 열렸다. 지난 3일,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지역사회의 큰 잔치였다.  교회 제공
한남동 마을잔치가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에서 열렸다. 지난 3일,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지역사회의 큰 잔치였다. 교회 제공

한남동 마을잔치가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에서 열렸다. 지난 3일,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지역사회의 큰 잔치였다. 그동안 한남제일교회가 동네교회로 수고한 열매이자 앞으로 존재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장터를 주관한 ‘은빛과 함께 자원봉사단’의 단장이 오창우 담임 목사다.

낮이든 밤이든 한국 속에 외국을 체험하기에 딱 좋은 이태원, 1997년 서울시에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이곳에 1985년 12월, 오창우 목사가 부임했다. 교회학교 시절 13년 동안 개근할 정도로 오 목사의 신앙생활은 평안했다. 오 목사는 목회지에 왔을 때 ‘관리 목사’를 생각했다.

하지만 한남제일교회는 특별했다. 그 당시 미군 주둔으로 이태원은 유흥가였다. 교회는 그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지나가는 오 목사에게 업소의 직원들이 “와서 놀다가라”며 붙잡았다. 교회 목사라고 하는 오 목사에게 “여기 교회 다니는 아가씨도 있다”는 농을 칠 정도였다.

‘한남동 마을장터’에서 오창우 목사와 성도. 오 목사는 선교적 교회를 통해 동네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제공
‘한남동 마을장터’에서 오창우 목사와 성도. 오 목사는 선교적 교회를 통해 동네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제공

 

부임한 첫 날 오목사는 “관리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목표를 “선교하자”로 바꿨다. 한국이지만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낯선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교회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제일 먼저, 낮이고 밤이고 교회를 드나드는 행인들 때문에 높이 쌓았던 담을 허물었다. 그리고 성탄절 행사를 위해 동장을 찾아갔다. 지역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기 위함이었다. 불우이웃돕기 성과가 필요했던 동장은 환영하며 행사를 교회에서 진행했다. 아직도 오 목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장면이 그날 일어났다. 동네 주민들이 오토바이, 리어카를 가져와 북적 북적이며 교회에서 쌀을 실어갔다. 동네잔치가 되었다. 동장은 침이 마르도록 젊은 목사의 선행을 칭찬했다. 이일을 계기로 교회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제는 구청장이나 국회의원도 참여하는 유명한 동네잔치가 되었다.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오 목사의 선교적 목회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동네를 위해 무료 효도관광도 시작했다. 기껏해야 효도잔치가 전부였던 30여 년 전, 동네 주민들을 위해 최고급 효도관광을 진행한 것이다. 찾아가는 지역마다 최고로 맛있고 좋은 음식을 대접했다. 쌀 나눔을 할 때도 최상급으로 한다. 오 목사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다만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건데 좀 도와주면 안될까요?”라며 업체 주인의 선한 의지를 자극한다. 그러면 흔쾌히 선한 일에 동참한다.

지역을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 미화원 등을 위한 잔치도 벌였다. 그렇게 동네주민을 최선으로 섬겼다. 그러자 주민들이 교회의 친구가 되고, 칭찬하고, 교회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성도들에게도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줬다. 음악회를 시작한 것이다. 199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0부활절 성가대축제 연합성가대’를 시작으로 1991년에는 예술의 전당 무대도 밞았다. 당시 파출부를 하던 한 성도는 “감격스럽다”며 행사 때 찍은 사진을 방안에 전시했다. 교회 창립 35주년에는 ‘북한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에도 참석했다.

오 목사는 현대 사회에서 교회는 ‘선교적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적 목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회가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 오 목사는 “우리 동네에 교회가 있어서 너무 좋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책적으로 이뤄지는 복지에도 교회가 앞장서서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 공동체 복지’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들을 교회가 먼저 알리고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이미 교회를 통해 지역에서 공동육아를 하는 이들이 40여명이나 있다.

그리고 교회는 공간을 공유함으로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 촉진자 역할을 하는 부교역자나 성도들을 통해 교회에 필요를 요청하게 하고, 교회는 기꺼이 함께 공유함으로 성도들에게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우리교회’가 될 수 있다. 위탁 요양원이나 방과 후 학교 같은 것도 ‘교회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한 미래학자가 현 시대를 ‘이민사회’라고 정의했다. 오 목사는 교회들이 위기라고 위축되는 이유를 ‘뛸 운동장이 없다’라고 생각해서라며 “선교의 장을 만들고 선교적 목회로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먼저 부름 받은 성도들이 먼저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선교사로 사명을 감당한다면 교회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기독교교육학과를 전공한 오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 철학을 전했다. “교회가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난 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수평적 교제가 아니라 수직적 교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남제일교회는 공동체교회를 선언하고 아이들을 위한 설교가 끝나면 바로 목장모임을 통해 나눔을 이어간다. 목장 모임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장년부에서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교회의 리더십이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교회는 아이들에게 비전트립 뿐만 아니라 봉사의 장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고, 한 달에 한번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많이 모일 때는 80여명까지 모인다. 이러한 사역이 유명해져 여러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동네를 위해 교회를 공유하면서 한남제일교회가 담당하고 있는 사역들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오 목사는 동네 지도자들에게 “우리 마을의 조커”라고 불린다. 언제든 필요할 때 지혜와 방향을 제시해서다.

“목회를 하는 것은 동네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오 목사는 현재 주민자치위원회 초대위원장이자 사회단체 심의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교회는 더 이상 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동네 주민과 성도들, 아이들까지 460여명이 참석한 ‘한남동 마을장터’는 한남제일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큰 잔치다.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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