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연결고리, 러시아 연해주
통일의 연결고리, 러시아 연해주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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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맞물려

러시아의 연해주는 대한민국과 불과 2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그동안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진 지역이었다. 연해주는 북한과 중국과 국경을 맞대어 있고,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관문이자 주도(主都)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연해주는 한민족에게 기억의 뿌리이자 약속의 땅이었다. 지금도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와 크라스키노는 남북한이 함께 기억할만한 역사적 유산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역사적 유산을 토대로 러시아 연해주는 장차 남북한을 이어주는 통일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우수리스크, 연해주 교통의 중심지

내륙에 위치한 우수리스크는 역사적으로 교통의 중심지로 여겨졌다. 현재도 우수리스크는 모스크바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지나가며, 중국의 흑룡강성으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이 연결되어 있다. 초창기 연해주로 이주한 한민족은 교통의 중심지인 우수리스크에 많이 거주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계획했다. 19세기부터 시작된 한민족의 연해주 이주는 크게 제4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1863년-1884년)는 러시아의 우호적 태도에 힘입어 한민족의 이주가 계속된 시기이고, 제2기(1884-1893)는 일제의 조선 침략이 본격화 되어 한민족의 이주가 급격히 증가하자 러시아가 이주 제한정책을 시작했다. 제3기(1893년-1910)는 1910년 일제의 조선 강점 전후로 독립운동을 위한 애국지사들의 망명 이주가 크게 늘었고 제4기(1910년 일제 강점 이후) 역시 일제에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이 대거 연해주로 이주했다. 이렇게 연해주는 항일운동의 중심지로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였으나 계속되는 일제의 공격과 1937년에 있었던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수많은 고려인이 연해주에서 흩어지게 되었다. 이 당시 강제이주된 고려인의 숫자는 17만 명에 이르렀고, 그들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기스탄에서 모진 학대를 당했다. 이후 1990년대 접어들어 3만 명의 고려인이 연해주로 재이주하여, 현재 연해주에는 5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 고려인은 한민족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우수리스크에 고려인 문화 센터를 세우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크라스키노 단지동맹비. 황재혁 기자
크라스키노의 단지동맹비. 황재혁 기자

 

크라스키노의 단지동맹비

러시아 최남단에 위치한 크라스키노는 러시아와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은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가 지나는 곳이고, 역사적으로는 항일 애국지사의 기백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1909년 3월 4일에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항일 애국지사 12인은 연추(크라스키노)에 모여 조국 독립을 위해 왼손 무명지를 자르고 ‘단지동맹’을 맺었다. 이후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에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러시아 어로 “코레아 우라”라고 크게 외쳤다. 이는 “대한 만세”라는 뜻이었다. 결국 안중근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31세의 나이로 처형되어 순국했다. 2011년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는 4억여 원의 비용을 들여 크라스키노에 단지동맹비를 건립해 ‘단지동맹’의 숭고한 뜻을 오늘 날에도 계속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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