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틀릴 수 있다? 동성애는 창조원리 파괴 vs 창조의 다양성에 포함
성경도 틀릴 수 있다? 동성애는 창조원리 파괴 vs 창조의 다양성에 포함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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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여민회 21회 종교개혁제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
예장통합 동성애에 관한 총회 입장에서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합니다”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교계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식을 줄 모른다.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 주제로 동성애가 등장하고,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올해 21회 종교개혁제를 개최한 기독여민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정성경 기자
올해 21회 종교개혁제를 개최한 기독여민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정성경 기자

올해 21회 종교개혁제를 개최한 기독여민회(박노숙 회장)도 ‘그리스도교 신앙의 급진적 포용주의와 성소수자’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에 박경미 교수(성서신학자, 이화여대 기독교학과)가 ‘성소수자와 성서’라는 제목으로 성경에 실린 동성애에 대해 발표했다.

이미 지난 7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대사회문제(동성애)대책위원회는 ‘동성애에 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소책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동성애에 대한 성격적 입장과 그에 따른 태도를 명시했다.

예장통합 총회의 입장과 박경미 교수가 발표한 성경적 입장을 살펴보았다.

먼저, 예장통합 총회는 성경적 입장 첫째로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제도 안에서 성적 결합을 통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서 기르며 번성하고, 부부간의 성적 순결을 지키는 것을 창조원리로 선포하고 있다”고 했다.

예장통합총회는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여 창조하셨고(창 1:27), 이성애에 바탕을 둔 가정을 이루고(창 2:24), 자녀를 생산하여 이 땅에 차고 번성하는 것(창1:28)을 창조의 질서로 삼으셨다는 것”이다. “남녀의 성적 결합은 오직 합법적인 결혼관계 안에서 일어나야 하며 이 원리는 가부장적 시대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원리가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창조원리”로 보았다. 또한 “복잡해진 시대 상황 속에서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러한 가정형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보편적인 원리”로 구약성경에서만이 아니라 신약성경에서도 동성애를 창조원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한다(롬1:27) “동성애는 가정이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다는 원리에 반할 뿐 아니라, 차고 번성하는 원리를 이루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둘째로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선포하며 동성 간의 성관계를 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18:22)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레 20:13) 라는 말씀으로 “동성애는 성경은 이성애에 기초한 합법적인 부부의 범위를 넘어선 동성애를 금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서 행해지는 관습들이었지만, 거룩하게 살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시대를 초월하여 “금지된 행위”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성애에 대한 금지는 문화적 상대주의의 주장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보편적 기본질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동성애는 “~하체를 범하지 말라”와 같은 표현을 동반하는 근친상간의 죄(레 18:6~8)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음란한 죄(레 18:19~23)에 속하는 죄”라고 설명한다. 신약성경에서도 남색을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불의한 죄악으로 여겼고(고전6:9), 심각하고 무거운 죄의 목록에 두었다”(딤전 1:10)고 보고 있다.

셋째로, “성경은 동성애를 윤리적 죄로 간주하고, 선천적 혹은 후천적 성적 취향에 대하여 묻지 않으며, 다만 행동 자체를 죄로 선포하고 있다”고 본다.

레위기 1~16장에서 언급되는 죄들은 “인간이 책임을 지지 않고 목욕이나 제사를 통해 회복되는 제의적으로 부정한 죄”로, 레위기 18장과 20장에서 나오는 죄들은 제의적인 죄일 뿐 아니라 윤리적인 죄로서 인간이 주체적으로 피흘 린 죄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죄”라고 설명한다. 즉, 성경은 레위기 18장과 28장에 포함된 동성애를 가증하다고 말하면서, 책임을 동반하고 자신의 생명으로 책임져야 하며 땅으로부터 토해지는 형벌을 치러야 하는데(레18:28) 윤리적인 죄에 속한 것으로 말한다.

또한 “동성애는 가나안의 제의에서 공적인 역할을 했던 남창제도에서 시작하여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존재해왔다”며 이로인해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종교개혁이 실시될 때마다 동성애는 개혁의 대상으로 다루어져왔다(신 23:17-18; 왕상14:24, 15:12, 22:46, 왕하 23:7)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성경은 동성애의 선천적 혹은 후천적 성적 취향에 대하여 묻거나 판단하지 않으며, 다만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든 종류의 동성애적 행동에 대하여 죄로 선포하고 있다”며 그 입장을 정리했다.

박경미 교수는 동성애를 죄라고 보는 성경 구절들을 다룰 때 고려할 사항으로 첫째, 동성애를 정죄하는데 자주 이용되는 고작 몇 개의 성서 본문보다는 성경 전체의 메시지와 그리스도의 복음의 근본적인 의미에 근거해 성소수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성경은 과거 이스라엘과 교회가 역사 속에서 하나님과 만났던 경험을 기술한 책이고, 이 때문에 성경은 인간적 경험과 주관, 편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성경도 틀릴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레위기와 신약성경에 명시된 ‘동성애는 죄’라는 관념에 대해 “극복해야 할 편견인가, 무시간적으로 타당한 하나님이 주신 윤리적 명령으로 볼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구약성경(창세기 19, 사사기 19, 레위기 18:22, 20:13)에 나온 본문들에 대해 보면,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와 레위인의 나그네 환대 이야기에서 “동성애 자체보다는 남성 세계에서의 힘의 과시, 폭력이 훨씬 더 중요한 주제로 부각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이성애 강요는 남성 중심의 결혼/가족제도의 유지를 위해 강제적으로 자리 잡은 것일 수 있다”며 동성애 비난보다는 윤간이라는 형태의 폭력이 부각된다고 보았다.

레위기 18장 22절, 20장 13절 본문의 내용은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성결법전으로 거룩하게 구별되기 위한 것이었다. 동성애 행위를 남성의 우월성을 훼손시키는 것으로 보고, “이 문화권에서는 남자를 여자처럼 대하는 것은 모욕과 정복의 한 방식으로 이해했고, 그 점에서 여성에 대한 열등시와 관련이 있다”며 “동성애에 대한 죄악시는 여성에 대한 차별, 가부장제와 긴밀한 관련성을 지닌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구약성경에 드러난 동성애 관련 기록들을 정리하며 “레위기에 기록되었다고 해도 오늘날 우리가 적용하지 않는 규정들은 넘쳐나며, 레위기의 이 구절들은 우리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아도 될 이유 역시 넘쳐난다”고 했다.

다음으로 신양 성경(고전 6:9, 딤전 1:10, 롬1:26!27)의 본문들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남창”과 “동성연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을 전하며 모호하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를 정죄하는 말이라도 동성애자 친구를 가지지 못했을 바울 자신의 경험의 세계 안으로 한정해서 읽어야 할 것”이라며 “바울은 동성애가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로마서 1장 26~27에서 바울이 동성애 행위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문맥상 우상숭배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 이외에 다른 것에 헌신할 때, 즉 우상수배를 할 때 우리가 빠지게 되는 죄들 중 하나로 동성애적 행위”라며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성애가 죄임을 말하려는 것이 주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신구약 성경의 동성애 관련 본문들에 대해 검토한 결과 어느 본문도 동성애 자체를 주제로 다루거나 특정한 성적 지향을 문제로 삼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인간의 성적 지향 자체를 윤리적 문제로 삼는 것은 성경 시대 사람들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창세기 1장 27~28절, 2장 18~25절 말씀으로 ‘창조의 다양성과 성소수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절대적이고 필연적인게 아니라 목적과 필요에 따라 이차적으로 이루어진 일”로 보았다.

박 교수는 인간을 여자와 남자로 다르게 창조한 이유로 “그 자체로 절대적이거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다름과 낯섦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향유하라는 하나님의 부름”이라며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죄로 정죄하는 것은 자연생명과 인간에게 동성애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정죄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동성애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서 △우리는 동성애자를 정죄하기에 앞서 그들의 구원과 치유를 원하시는 사랑을 선포한다. △우리는 건강한 가정문화의 정착과 성경적 성문화 형성을 추구한다. △우리는 세상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세속주의의 물결이 건전한 성문화를 왜곡하는 현실을 직시하며, 이러한 성문화의 관행화, 제도화 및 법제화를 경계한다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을 들어 “인종과 계급, 성별을 넘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인간이 하나임을 역설하는 힘찬 해방의 선언이자 급진적 포용주의의 선언”이라며 “오늘 우리도 동성애자를 비롯하여 성소수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의 온전한 지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가 오랜 역사적 굴곡에도 불구하고 지켜온 복음의 본질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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