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공동체에 기반 한 작은 협동조합 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런던의 ‘라이브러리협동조합’은 네 명의 조합원이 도서관 운영을 지원하는 작은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도서관 운영과 관련해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량을 갖췄다. 목록 작성과 도서 대출, 자료 보관, 디지털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윤리적인 도서관 운영의 노하우도 제공한다. 조합원은 뜻 맞는 도서관 사서와 함께 협동조합 방식으로 공공 도서관을 재건하는 일에 나서는가 하면, 도서관 운영을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공급에도 힘을 쏟는다.
동북쪽 노섬벌랜드 카운티의 작은 농촌 마을에 체비엇케어라는 협동조합이 있다. 노섬벌랜드 지방정부가 돌봄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권고하자 서비스를 담당하던 25년 경력의 마리 퍼비스가 네 명의 동료와 힘을 모아 협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마리 퍼비스는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지역 보건의 간호사, 물리치료사와 다각적으로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제는 지방정부의 피고용자가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협동조합 기업 체비엇케어의 주인으로 마을 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쓰다듬고 있다.
영국은 협동조합의 원조 국가지만 유럽 대륙보다 대규모 협동조합 기업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지역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작은 협동조합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협동조합 기업 허브’는 이 작은 협동조합들을 지탱하고 있다. ‘허브’는 협동조합 등록부터 자금 조달 방안, 사업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협동조합 기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협동조합끼리 서로 협동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한 몸으로 공생하고 있다.
‘협동조합, 참 좋다’ (푸른지식) 발췌